▲ 미네소타 박병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박병호(미네소타)가 미국으로 떠난 날, MLB.com은 그에게 두 번째 기회가 돌아가야 마땅하다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MLB.com은 2일(한국 시간) "박병호의 힘은 올해 그의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며 "그는 데뷔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손목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를 맡고 있는 트래비스 소칙 기자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많은 외국 프로 리그 출신 선수들은 빅리그 투수의 공에 쉽게 적응했다. 미네소타 역시 그 점에서 지난해 박병호에게 기대를 걸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강정호(피츠버그)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 이대호(시애틀-롯데), 김현수(볼티모어)의 사례를 소개했다.

박병호의 힘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20-80 스케일(선수의 능력치를 20점에서 80점 사이의 숫자로 평가)에서 힘에 80점을 준 스카우트가 있을 정도. 경기에서 나타난 비거리 기록만 봐도 그의 장타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증거다. 문제는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62경기 215타수에서 타율 0.191, 12홈런을 기록하면서 삼진 80개를 당했다.

그런데도 타구에 대한 세부 기록은 박병호의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는 타구 속도와 각도가 최적인 타구를 '배럴'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박병호의 타구당 '배럴' 비율은 18.7%(타구 75개 이상)로 개리 산체스(양키스, 1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뜬공과 라인드라이브의 평균 속도는 시속 97.2마일(156.5km)로 9위다.

삼진은 줄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는 데뷔 시즌 삼진 비율이 30.6%에서 2년째 시즌에 22%로 줄었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는 데뷔 시즌 29.9%에서 이듬해 22.1%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2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지난해 성적에 많이 실망했다. 올해는 같은 도전이지만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다. 힘겨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도전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지난 시즌 초반 감이 좋았을 때는 타이밍이 괜찮았다. 쉽게 생각하면 타이밍이 가장 큰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생각했다. 타격 폼을 간결히 해야 할 것 같아서 그쪽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은 '스포츠 타임'에서, 매일 밤 9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