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꺼져라", "유다(배신자)", "넌 '스페셜 원'이 아니야"
친정 팀 첼시를 찾은 주제 무리뉴(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더 이상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욕설이 섞인 거친 언사가 뒤통수에서 쏟아졌다. 무리뉴 감독의 대답은 '손가락 세 개'였다. 그가 첼시에서 들어 올린 리그 우승 컵 3개를 기억하라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맨유를 이끌고 첫 '친정 나들이'에 나섰던 무리뉴 감독은 14일(한국 시간) 또다시 스템포드 브릿지를 찾았다. 이날 스템포드 브릿지에서는 2016-17 시즌 FA컵 8강전이 펼쳐졌다.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0-4로 대패했던 맨유는 설욕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전반 35분 안데르 에레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몰렸고, 결국 0-1로 졌다. 무리뉴 감독은 에레라 퇴장 장면에 불만을 나타냈다. 에당 아자르가 다이빙을 했다는 것이 무리뉴 주장이다.
첼시 팬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곧장 무리뉴 뒤편 스탠드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무리뉴는 조용히 응수했다. 그는 팬들을 등진 채 손가락 세 개를 폈다. 그리고는 그라운드를 한 번 가리키더니 다시 한번 손가락 세 개를 폈다.
무리뉴는 첼시를 이끌고 리그 우승 3번을 포함해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가락 세 개는 그 가운데 리그 우승 컵 3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를 '잊지 말라'는 것이 무리뉴 손가락에 담긴 의중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첼시 팬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나를 부를 수 있다"면서 비난에 개의치 않아 했다. 하지만 그가 첼시에서 이룬 업적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그들을 위해 리그 우승 컵 4개를 들어 올린 감독이 있을 때까지는 내가 넘버원이다. 유다가, 배신자가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주제 무리뉴 첼시 시절 우승 경력> 리그 3회, 리그컵 3회, FA컵 1회, 커뮤니티 실드 1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