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이 경기 초반 흔들렸다. 1회초 선두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명기에게 몸에 맞는 볼, 안치홍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나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범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이범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김대륙이 어려운 타구를 잘 막고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 최형우를 잡은 게 컸다.
1회초 위기는 넘겼지만, 타선이 득점 찬스마다 침묵하면서 반격하지 못했다. 특히, 이대호의 부진이 컸다. 1회 말 선취점 기회가 있었다. 1사 이후 나경민과 김문호가 잇따라 안타를 날리면서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이대호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2회초 1점, 4회초 1점을 뺏긴 롯데는 4회 말 반격 기회를 잡았다. 1사 이후 이대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강민호가 중전 안타를 쳐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준석이 병살타를 쳐 다시 득점 기회에서 침묵했다. 6회 1사 1, 2루에서는 이대호가 중견수 뜬공, 강민호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가 최근 득점 찬스마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최근 부진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이대호는 시즌 초반까지 4할이 넘는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로 부진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득점 찬스마다 병살타를 치거나 뜬공으로 물러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