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신개념 3대3 농구 대회 '레드불 레인'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9일 한강 잠원지구에서 열릴 본선에는 전국구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예선을 거친 12개 팀뿐만 아니라 본선에 직행한 초청 팀까지 더해져 더욱 뜨거운 '쇼타임'이 벌어질 전망이다.

레드불 레인은 기존 3대3 농구와 같으면서 다르다. 기본적인 규칙은 FIBA 룰을 따르지만, 21점을 먼저 넣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조별 라운드를 치러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지더라도 많은 점수를 올렸다면 패배를 만회할 수 있다.

15일 본선은 예선 상위 12개 팀과 초청 팀이 경쟁한다. 제비 뽑기를 거쳐 6개 팀을 1조로 묶어 1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16개 팀이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다득점 순서로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리는데, 1라운드에서는 6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2라운드에서는 4개 팀 가운데 2개 팀만 통과다. 3라운드는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여기서 1위만 살아남는다. 결승전에서 이기면 워싱턴 D.C로 가는 문이 열린다.

제주도 대표로 초청받은 리딤의 배철훈은 "21점제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1점줘도 2점을 넣는 패턴으로 가려고 한다. 빅맨이 없다 보니 빠른 농구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리딤은 키 190cm 이상의 선수는 없지만 KBL을 경험한 강영준, 대학 때까지 선수로 뛴 고기철이 참가한다.

세뇨리따는 오랫동안 3대3 농구를 위해 손발을 맞춘 팀이다. '길거리 농구' 붐이 일었던 1990년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던 김건엽, SK에서 프로 선수로 뛰었던 한재규 등이 있다. 이번에는 기존 선수(김동우)의 부상으로 조지 코빙턴이 합류했다.

한재규는 "흔히 생각하는 '트윈 타워' 작전은 다이내믹한, 공수전환이 빠른 3대3 농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양궁 농구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 선수가 모든 곳에서 야투를 시도하는 '닥공' 농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뇨리따는 모두가 다양한 대회의 결승전 경험이 있는 노련한 승부사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FIBA 3대3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WILL의 최고봉은 "국제 대회에 나가 보니 몸싸움에 대한 파울콜에 가장 놀랐다. 세계 각국이 발 빠르게 3대3 농구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레드불 레인의 독특한 규칙에 대해서는 "사실 겪어보지 못한 룰이다. 일단 하던 대로 플레이 하는 것이 최선일 거라고 생각한다. 단 빠른 공격 템포와 잦은 2점슛 시도는 조금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4명 모두 30대인 닥터바스켓의 곽희훈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풀어나갈 생각이다. 초청 팀 대부분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이 승패를 결정할 것 같다. 관건은 역시 컨디션 조절"이라고 말했다. 곽희훈은 고교 시절까지 엘리트 코스를 걷다, 대학 입학 후 큰 부상으로 프로 진출을 포기해야 했던 과거가 있다. 같은 팀 김영웅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반대로 흙은 전원이 20대 선수다. 3대3 농구보다는 풀코트에 익숙한 선수들이라는 게 박여호수아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4학년까지 선수로 뛰면서 여러 경험을 했다. 3대3 대회는 경험이 많지 않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불 레인은 2014년 시카고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개최국 수를 15개로 늘리는 한편, 처음으로 '레드불 레인 월드 파이널'이 개최된다. 월드 파이널은 9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한국 대회 우승팀은 월드 파이널 참가권은 물론이고 왕복 항공권과 대회 기간 숙박, 및 식사 등 체류 비용까지 전부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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