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가 답답한 산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0경기 1골. 기대 속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거둔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그 스스로가 짚은 이유는 적응 문제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 혹은 처진 공격수로 꼽히는 산체스는 지난 1월 아스널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24골 11도움을 올리면서 맹활약했지만 팀은 5위에 그쳤다. 산체스는 더 강한 동료들을 찾아 팀을 떠났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산체스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려고 했다. 산체스는 주로 왼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예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보다 수비에 역점을 두고 있어 측면 공격수들이 수비적으로 가담해야 할 일이 많다. 산체스 역시 전방 압박 등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선수지만, 수비 진영까지 깊이 내려오는 것엔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미 맨유는 선수들끼리 충분히 발을 맞춘 상황. 여기에 산체스가 급작스럽게 더해지니 불협화음이 났다. 풀백과 연계도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았고, 왼쪽 측면에서 움직이길 좋아하는 폴 포그바와 호흡 문제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체스 역시 현재 상황에 실망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칠레 매체를 인용해 산체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라, 더 잘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스스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적응이 문제였다. 산체스는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6경기 1골이다. 그는 "새로 팀을 옮긴 뒤 아주 빠르게 모든 것들을 바꾸긴 어렵다. 팀이 바뀐다는 것은 아주 어색한 일이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1월에 이적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만들어진 팀에 새로 합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기장 밖에서의 적응도 쉽지 않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1일 산체스를 "가끔은 뚱하고 외골수같은 평판을 받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산체스가 혼자 밥을 먹는 일명 '혼밥'을 그 예로 들었다. 맨유 관계자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 모든 게 잘 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길을 잃은 소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디 마리아와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칠레 대표 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산체스는 25일 스웨덴과 28일 덴마크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대표 팀에 소집됐다. 산체스는 "스웨덴에 오는 것조차 망설였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많은 어려운 일들이 발생한다. 대표 팀 경기에서 빠지려면 허가를 구해야 했다. 나는 더 깊이 생각했고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에게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일단 칠레 대표 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