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오재일이 9월의 매서운 타격감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오재일은 21일 잠실 LG전에서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9월 타율만 4할1푼1리다. 7월 타율 4할을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중반의 부진은 완전히 털어 낸 결과다.

오재일의 맹타는 타구 스피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빠른 타구 스피드를 유지하며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있다. 

최근 10경기의 타구 발사각을 비교해 보면 오재일이 얼마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최근 10경기 오재일의 타구 발사각별 타율을 정리한 그래픽이다.

오재일은 가장 타구가 이상적으로 뻗어 나가는 20도에서 30도 사이 구간에서 8할3푼3리의 인플레이 타율을 기록했다. 이상적으로 타구를 날렸을 때 안타가 될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걸 뜻한다.

라인드라이브 이상으로 타구가 뻗어 나가는 11도에서 20도 사이 구간에서도 7할5푼의 높은 인플레이 타율을 기록했다. 타구 발사각이 다소 낮아도 빠른 타구 스피드로 이를 만회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수치다.

가장 중요한 건 그다음 기록이다. 타구 발사각 10도 이하에서도 5할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발사각 10도 이하 타구는 땅볼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만큼 안타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오재일처럼 땅볼 타구가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은 타자일수록 안타 확률이 줄어든다. 수비 시프트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타자들은 10도 이하 발사각 타율이 3할을 밑돈다. 야수에게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발사각 혁명도 야수들을 피해 공을 날릴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땅볼은 그만큼 안타 확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 구간에서도 5할의 타율을 최근 10경기서 기록했다. 땅볼이 나와도 야수들의 틈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빠른 타구 스피드를 보여 줬다는 걸 뜻한다.

땅볼 타구의 비율도 43%로 높지 않았던 오재일이다. 여기에 빠른 타구 스피드가 더해지며 안타가 될 확률을 크게 높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1도에서 30도 사이의 이상적인 뜬공 타구도 35%의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최근 오재일의 타격감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다.

오재일이 완전히 제자리를 찾으며 두산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을 씻을 수 있었다. 가을에 더욱 강해지는 타격감은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도 높이고 있다. 오재일이 있어 많지 않은 고민 거리 한 가지마저 정리할 수 있었던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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