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 에이전트가 된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8일(한국 시간) 구단으로부터 3루수 저스틴 터너와 함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리면 프리 에이전트 타임이다. 메이저리그 노조에 따르면 139명이 2017FA가 됐다. 월드시리즈 후 5일이 경과되면 각 구단은 FA가 된 소속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Qulifying Offer)'를 제시해야 한다.

QO를 제시 받은 선수는 7일 안에 수락 여부를 구단에 통보해야 한다. QO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2012년 오프 시즌부터 실시돼 2013FA들이 적용 받았다. QO1년 계약으로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해마다 QO 연봉은 오른다. 2017QO를 제시 받은 FA의 연봉은 1720만 달러(1967680만 원).

지난해 QO를 제시 받은 FA20명이었다. 대체적으로 FA 대어급들은 구단의 QO를 거부하고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 지난해 20명 가운데 구단의 QO를 수락한 선수는 3명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 LA 다저스 좌완 브렛 앤더슨, 볼티모어 오리올스 포수 맷 위터스 등이었다. 지난해 QO 연봉은 1580만 달러였다.

선수의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QO를 제시하는 이유는 드래프트 권리권 때문이다. QO를 제시하지 않으면 FA로 빼앗겨도 보상이 없다. MLBKBO 리그처럼 FA로 선수를 다른 구단에 빼앗겼을 때 금전 보상을 해 주지 않는다. 아마추어 드래프트로 보상 받게 된다. 1라운드에서 2라운드 사이의 권리권이다. 그러나 드래트프 1라운드 상위 7번까지는 보상에서 제외된다. 가령 2017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을 갖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QO를 제시 받은 LA 다저스 마무리 캔리 잰슨을 FA로 계약할 경우 이 순위의 권리권은 받을 수 없고, 다음 라운드로 보상 받게 된다.

QO 제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FA 대어급에게만 적용된다. 그러나 가끔 대어급도 아닌 선수에게 QO를 제시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QO는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 브렛 앤더슨이 대표적이다. 구단은 드래프트 보상을 염두에 두고 QO를 제시했더니 앤더슨이 “땡!”라면서 덥석 받아들였다. 부상에 시달린 좌완 앤더슨은 단 4경기에 등판했다. 휴스턴의 콜비 라스무스도 타율 0.206 홈런 15 타점 54개로 전년도에 비해 기록이 저조했다. 볼티모어 위터스 정도가 타율 0.243 홈런 17 타점 66개로 팀의 와일드카드 진출에 도움을 줬다. 볼티모어는 31세의 위터스에게 올해는 QO를 제시하지 않았다. 위터스는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다.

QO 연봉은 소속 구단에만 적용된다. QO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와 더 적은 연봉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시카고 컵스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가 그랬다. 지난해 컵스로부터 QO 제시를 거부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장기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옵트 아웃 조항으로 불발돼 연봉 800만 달러로 컵스에 유턴했다.

한편 LA 다저스는 마무리 잰슨과 3루수 저스틴 터너에게 QO를 제시했다. 애초 구단이 계약을 원했던 왼손 선발투수 리치 힐에게는 QO를 제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