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황금 장갑을 낀 선수 10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루수 부문 수상자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은 "1년 내내 아들 걱정만 하시는 어머님"에게 수상 영광을 돌렸고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김재환은 "믿어지지가 않는다. 올 시즌 뛴 134경기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룬 두산 베어스는 네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투수 더스틴 니퍼트, 포수 양의지가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집안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단 한 명도 황금 장갑을 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 있었다. 4개 구단에 이르렀다.
삼성은 지명타자 부문에 이승엽, 1루수에 구자욱을 후보로 내놓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김태균(한화 이글스)에게, 구자욱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황재균이 3루수 부문 후보로 나섰지만 최정(SK 와이번스)에게 밀렸다. kt는 2루수 박경수, 외야수 이대형·유한준 등 후보 3명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김재호(두산 베어스)에게 100표 이상 차이로 무릎을 꿇어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