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동, 이교덕 기자] 세계적인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38, 필리핀)는 필리핀에서 정치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0년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지난 6월 상원 의원에 선출됐다. 2022년까지 상원 의원직을 맡는다.

2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파퀴아오에게 "대통령도 꿈꾸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스포츠 스타.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필리핀 대통령이 될 마음은 없다. 그렇게 높은 지위를 바라고 있지 않다. 상원 의원으로서도 충분히 바쁘다. 상원 의원으로 필리핀에 봉사하는 것이 행복하다. 복서의 삶도 즐기고 있고 계속 복싱 커리어를 이어 나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파퀴아오는 정치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와 3차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브래들리는 2012년 6월 편파 판정(1-2)으로 파퀴아오에게 승리를 빼앗아 간 적수. 파퀴아오는 2014년 4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브래들리에게 3-0으로 판정승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매니 파퀴아오가 23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희재 기자

그런데 그는 복싱을 떠나서 살 수 없었다. 은퇴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링에 섰다. 지난달 제시 바르가스와 복귀전을 펼쳐 건재를 자랑하며 3-0 판정승했다. WBO 웰터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파퀴아오는 "복싱은 내 열정이다. 은퇴하고 나서 복싱이 없으니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복서로서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지금은 한정 짓기 힘들다. 기회가 된다면 내 복서의 지식과 재능을 여러 차세대 프로 복서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1995년 1월 프로 복서로 데뷔해 8체급을 석권하고 59승 2무 6패 전적을 쌓았다. 그는 내년 68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재대결은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다른 다음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서이면서 정치인인 그는 "복싱은 링에서 상대와 싸우고, 정치는 부정부패에 맞서 싸운다"고 말했지만, 이번엔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 친인척 동료 등 약 30명과 한국을 찾았다. 파퀴아오는 아내 진키 파퀴아오 사이에서 3남 2녀를 두고 있는 가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가족들에게 눈을 보여 주고 싶다"며 웃었다.

파퀴아오는 한국에서 3박 4일 일정을 보내면서 자선 행사에도 참석한다. 24일과 25일 오후 1시부터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두번째생각과 함께하는 매니 파퀴아오 자선 기부 콘서트'에 자신이 사용한 글러브·재킷·모자·티셔츠 등을 기증한다.

파퀴아오는 가수 싸이의 초청으로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이트 스탠드 2016-싸드레날린'을 관람할 예정이다. 그는 2012년 훈련하다가 '강남 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동영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