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이 대체 왜 이런거죠?'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는 4개 팀은 박싱데이가 유난히 부담스럽다.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26일(한국 시간)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첫 주까지 3, 4일 간격으로 18,19, 20라운드를 치른다. 2월 중순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러야 하는 상위권 4개 팀이 고비를 맞았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3위에서 6위까지 '추격자' 모두가 살인적인 스케줄을 치른다. 1위 첼시와 2위 리버풀은 공교롭게도 클럽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않는다. 

박싱데이는 '위기이자 기회'로 일컬어진다. 촉박한 일정 속에 빅클럽이 지는 일이 많아서  더구나 선두 첼시부터 6위 맨유까지 치열하게 쫓고 쫓기는 상황이라 승점 관리는 필수다.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도 생존을 위해 박싱데이를 잘 보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매 경기가 치열하고 체력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가 박싱데이에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뒤엔 FA 컵 3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컵 4강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후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고 2월 중순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해야 한다. 

'박싱데이'를 맞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년 가운데 가장 바쁜데 다른 리그는 이제 숨을 돌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20일 애슬래틱 빌바오와 셀타 비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20일과 21일에 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을 치른 팀도 있지만 하부 리그 팀과 경기가 대부분이라 큰 부담은 없다.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 리그앙 등도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경기를 마쳤고 1월까지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맨시티, 아스널, 토트넘, 맨유 4개 팀의 감독들은 체력 유지를 위해 ‘로테이션’을 돌리겠지만, 아예 경기 없이 쉬는 다른 리그 팀들보다 체력이 나을 리가 없다. 더구나 결과가 따르지 않아 승점을 잃기라도 하면 주전 멤버를 바꾸기도 쉽지 않아질 수 있다. 쉬지 않고 멀리 달리면 사람이 아닌 자동차도 퍼지게 마련이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이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싱데이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면서 한숨을 돌려야 유럽 클럽 대항전에도 신경을 쓸 수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프리미어리그 팀에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경기력이 아니다. 어떻게든 따낸 승점 3점이 중요하다. 한 경기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의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가혹한 일정'은 이미 결정됐고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그 안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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