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뛴 선수들에게 2016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6년 개최한 대회를 돌아봤다. 

◇포르투갈, 유로 첫 우승 달성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은 ‘운’이 따랐다.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별 리그에서 포르투갈은 3무를 기록했지만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폴란드와 1-1로 비긴 뒤 승ㅇ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준결승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물리친 포르투갈은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로랑 코시엘니 등이 공수의 중심을 잡았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악재가 생겼다. 전반 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디미트리 파예와 부딪혔고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호날두는 다리를 절뚝이며 계속 뛰었지만 전반 25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고 결국 교체됐다.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은 전반전에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버티고 또 버텼다. 연장전에 들어간 포르투갈은 후반 4분 에데르가 결승 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이겼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우승 컵을 든 호날두는 기쁨을 만끽했다. “내 꿈은 포르투갈의 우승이다”고 말한 호날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 유로 2016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슈퍼컵 우승 

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마드리드 더비’가 펼쳐졌다. 결승전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였다. 2014년 챔스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으며 팀을 구한 라모스는 이번에는 선제골을 넣었다. 라모스는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레알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야니크 카라스코가 동점 골을 넣으며 2년 전 복수를 꿈꿨다.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망을 가르며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1번째 챔스 우승을 확정했다. 레알은 8월 UEFA 슈퍼컵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팀 세비야를 3-2로 꺾으며 통산 3번째 슈퍼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12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유로파리그 사상 첫 3연패

유로파리그의 ‘절대 강자’ 세비야는 결승전에서 기세가 오른 리버풀을 상대했다. 리버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펼친 8강전에서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20분 이후 3골을 몰아 넣으며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3연패를 위협했다. 

그러나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강자’다웠다. 세비야는 리버풀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케빈 가메이로가 동점 골을 넣었다. 코케 안두하르는 역전 골과 쐐기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세비야
[영상] 2016년 UEFA 대회 결산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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