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IOC는 무에타이를 인정 종목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 AIMS

[스포티비뉴스=정성욱 기자] 격투기 종목 무에타이를 머지않아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한국 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국제치어리딩연맹(ICU)과 국제무에타이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Muaythai Amateur, IFMA)을 인정 종목 단체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IOC 인정 종목, 무에타이 올림픽 입성 첫걸음

무에타이는 올해 초 IOC에 인정 종목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신청한 종목은 14개.

인정 종목 지정은 올림픽으로 정식 입성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인정 종목 협회는 3년 동안 연 2만 5000달러(약 3000만 원)의 IOC 기금 지원을 받고 IOC가 운영하는 디지털 올림픽 채널과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3년간 활동을 마친 뒤 IOC 집행위원회는 정식 종목으로 최종 승인할지 권고할 수 있으며 최종 판단은 IOC 총회가 한다.

▲ 국제무에타이연맹(IFMA)의 앰블럼 ⓒIFMA

올림픽 입성을 위한 IFMA의 노력

IOC에 입성한 무에타이를 대표하는 국제단체(IF)인 IFMA는 1993년에 설립됐다. 당시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등이 가입된 아시아무에타이협회가 기반이 됐다. 1995년 제18회 동남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첫 국제 경기를 치렀다. 1998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무에타이를 시범 종목으로 넣는 데 성공했다. 방콕 아시안게임에는 대한무에타이협회 선수들이 출전해 총 6개의 메달(금 1, 은 2, 동 3개)을 획득했다. 

▲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무에타이 금메달을 획득한 오주환(원주 청학 무에타이). ⓒ 대한무에타이협회

2000년대에 들어 IFMA는 올림픽에 입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먼저 각종 국제 대회에 무에타이를 정식 종목으로 넣는 데 힘을 쏟았다. 2005년 동남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 채택, 같은 해 처음 개최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09년 인천에서 열린 제4회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이 3개 메달(금 1, 동 2개)을 획득하기도 했다.

무에타이가 올림픽 입성에 희망을 준 계기는 지난 4월 IOC와 독립종목연맹연합(Alliance of Independent Recognized Members of Sport, AIMS)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다. 스포츠 어코드에 속해 있던 4개 단체 가운데 하나인 AIMS는 MOU 체결로 IOC와 직접 연결됐다. 이는 무에타이를 포함한 AIMS에 속해 있단 23개의 스포츠 단체가 올림픽 인정 단체 신청 요건을 갖춘 종목이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에타이 IOC 입성에 큰 힘은 쏟은 인물로 스테판 폭스(53)를 꼽는다. 독일인인 스테판 폭스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 15년간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했으며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IFMA 사무총장, WMC(World Muaythai Council, 세계무에타이협회) 부회장에 올라 무에타이를 세계에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 스테판 폭스 AIMS 회장(왼쪽)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IMS

현재 폭스는 IFMA 사무총장, WMC 부회장 이외에도 AIMS의 회장, 스포츠 어코드(Sport Accord)의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스포츠계의 마당발인 그가 무에타이 IOC 입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다.

대한무에타이협회의 과제와 계획

IFMA의 무에타이가 IOC 인정 종목이 되면서 대한무에타이협회 소속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무에타이협회는 국내 선발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 선수들을 꾸준히 출전시켜왔으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여러 차례 입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 대한무에타이협회 앰블럼 ⓒ대한무에타이협회

현재 대한무에타이협회는 대한체육회 결격 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 7월 26일 대한체육회는 2016년 회원 종목 단체 등급 심의 결과 24개 결격 단체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무에타이는 시도 요건 불충족으로 결격 단체에 포함됐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결격 단체로 지정된 후 1년 안에 부족한 요건을 충족시켜 재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대한무에타이협회의 김대곤 총무 이사는 "대한체육회에서 시도 지부별 구성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결격 단체로 지정했다. 울산, 제주도 등 몇몇 지역에 시도 지부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으나 지금은 구성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조만간 재심사를 청구해 단체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이사는 대한무에타이협회의 청사진에 관해서도 말했다. 무에타이를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 종목에 넣고 체육학과가 있는 각 대학에 무에타이학과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체육과 대학체육 등에서 육성된 선수 가운데 실력있는 선수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 도, 군청, 그리고 실업에 속한 팀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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