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역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아니었다. 타이틀 9차 방어에 성공한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 미국)도 아니었다.
UFC가 선정한 '올해의 파이터'는 옥타곤에 들어온 지 10년 만에 미들급 정상에 오른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이었다. UFC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홈페이지에서 올해의 파이터 톱 10을 발표했다. △마이클 비스핑 △스티페 미오치치 △코너 맥그리거 △도미닉 크루즈 △요안나 예드제칙 순이었다.
비스핑은 UFC에서 활동한 지 10년 만에 타이틀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5월 영화 '트리플 엑스' 촬영을 위해 캐나다에 있을 때 UFC에서 연락이 왔다. UFC는 챔피언 루크 락홀드와 싸울 예정이던 크리스 와이드먼이 다쳤으니 대체 출전할 수 있겠냐고 제안했다. UFC 199까지 남은 기간은 정확히 17일이었지만, 비스핑은 "예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5일 비스핑은 락홀드를 1라운드 3분 36초 만에 KO로 이겼다. 락홀드가 거리를 좁혀 깊게 들어온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손 훅을 정확하게 터트렸다.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비스핑은 "모두 날 과소평가했지만, 나 자신을 믿지 않은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망상이 심하다고 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운다고 했지만 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아버지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셨을 것이다. 내 코치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내도 내가 일을 그만두고 훈련만 할 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2주 훈련으로 챔피언이 된 게 아니다. 평생의 노력과 의지로 이뤄 낸 승리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지난 2월 앤더슨 실바에게 판정승을, 지난 6월 락홀드에게 KO승을, 지난 10월 댄 헨더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올해 3승을 추가하고 5연승을 달려 전적 30승 고지(7패)를 밟았다.
하지만 비스핑은 내년부터는 챔피언으로서 할 일이 많다. '가장 약한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서운 기세의 도전자들을 꺾어야 한다. 1위 요엘 로메로, 2위 루크 락홀드, 3위 자카레 소우자, 4위 크리스 와이드먼, 5위 게가드 무사시, 6위 로버트 휘태커까지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비스핑의 타이틀 2차 방어전 상대는 로메로가 될 전망이다. 비스핑은 조르주 생피에르와 슈퍼 파이트를 바라고 있다가 "내년 봄 로메로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 UFC 선정 올해의 파이터 톱 10
1위 마이클 비스핑
2위 스티페 미오치치
3위 코너 맥그리거
4위 도미닉 크루즈
5위 요안나 예드제칙
6위 타이론 우들리
7위 스티븐 톰슨
8위 게가드 무사시
9위 도널드 세로니
10위 데릭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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