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UFC 온 폭스 19의 포스터. 토니 퍼거슨의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와 랭킹 2위 토니 퍼거슨(32, 미국)이 내년 3월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9에서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펼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소련의 정부 기관지였다가 1991년 독립지로 바뀐 이즈베스티아(Izvestia)는 지난 24일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잠정 타이틀전은 UFC 209의 메인이벤트가 될 것이며 곧 UFC가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즈베스티아와 인터뷰한 관계자는 "곧 공개된다. 조만간 모든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블러디엘보는 "UFC에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UFC는 이 소식을 확실히 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 둘 다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를 위협하는 강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압도적인 레슬러로 24승 무패 전적을 쌓았다. 옥타곤에서 8연승을 달리고 있다. 22승 3패 전적의 퍼거슨은 최근 9연승 하고 있다. 183cm의 장신으로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예측 불가의 파이터.

최근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은 둘의 경기가 성사 직전 단계까지 와 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퍼거슨은 지난 16일 "그도 좋다고 했고, 나도 좋다고 했다. 둘 다 맞대결을 수락했다. 이제 계약 조건에 대해 말해야 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 20일 누르마고메도프가 "팬들이 원한다. 우리의 경기는 지금 라이트급 최고의 빅 매치다. 더 이상 숨지 마라. 도전을 받아들여라. 남자답게 행동해라. 퍼거슨"이라는 메시지를 띄우자, 21일 퍼거슨은 "화이트 대표가 너와 협상하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넌 적당한 돈을 받을 것이다. 이제 내 차례다. 난 이 경기를 원한다. 하지만 푼돈을 받고 싸우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퍼거슨이 여러 조건을 제시하자 UFC는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0, 브라질)를 누르마고메도프와 붙이려고 했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가 거부했다. "난 작은 선수를 괴롭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알도에게 전해라. 진짜 싸움을 원한다. 퍼거슨만이 내게 맞는 상대다. 내가 다니엘 코미어를 이긴다고 해도 팬들은 퍼거슨과 싸워야 한다고 말할 시점"이라고 했다.

몸값을 올리려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뻔했던 퍼거슨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라는 말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둘의 맞대결은 이미 두 번이나 추진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부상, 지난 4월에는 퍼거슨의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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