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다 로우지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는 대체로 대회 3일 전 공개 훈련, 2일 전 미디어 데이 및 기자회견, 1일 전 공개 계체를 연다. 2~3주 전에는 미디어 콘퍼런스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관중 입장 수입, PPV 판매, 시청률 등을 높이려고 적극적으로 대회를 홍보한다.

그런데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7은 이례적이다. 대회 홍보를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할 메인이벤트 출전자 론다 로우지와 아만다 누네스가 공개 계체 외 기자회견이나 공개 훈련에 나오지 않는다. 로우지는 이미 미디어 콘퍼런스콜, 기자 간담회도 건너뛰었다.

로우지가 미디어와 접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복귀를 결정한 뒤 '엘렌 드제너러스 쇼'와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출연하고 ESPN과 인터뷰했다. 하지만 다른 매체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UFC는 로우지에게 계약서에 명시된 '미디어 의무'를 강제하지 않고 있다. 일종의 배려다.

로우지는 UFC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파이터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UFC 193을 앞두고 메인이벤터 로비 라울러가 부상으로 빠지자 대회를 살리려고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다. 여기서 도전자 홀리 홈과 타격 맞불을 놓는 실수를 저질렀다. 2라운드 하이킥을 맞고 KO됐다. 종합격투기 첫 패배였다.

첫 쓴잔을 마신 로우지는 지난 8일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출연해 예전처럼 UFC 여성 경기를 알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언론 매체 인터뷰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UFC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로우지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지난 한 해 많이 배웠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돈이 내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제 UFC 여성부는 탄탄하다. 내가 더 할 게 없을 정도다. ESPN과 하루 12시간 동안 인터뷰할 필요가 없다. 그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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