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했다. 홈 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눈부신 공수 생산성으로 맞수를 꺾는 데 크게 한몫했다.

르브론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경기서 31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챙겼다. 팀이 109-10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꾸준했다. 야투 22개를 던져 12개를 집어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 54.5%를 수확했다. 탄탄한 신체 조건과 빠른 상황 판단으로 골든스테이트 1선을 무너뜨렸다. 20대 못지않은 운동 능력도 일품이었다.

첫 명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52-55로 끌려가던 2쿼터 종료 직전 놀라운 슛블록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 7차전 '더 블록(The Block)'이 연상될 만큼 폭발적인 체이싱 다운 블록을 보였다. 르브론은 안정적인 더블 클러치로 2점을 쌓은 뒤 골든스테이트 속공을 저지하기 위해 바지런히 백 코트했다. 이때 안드레 이궈달라로부터 비하인드 백 패스를 받은 자자 파출리아가 오른손 훅슛을 시도했다. 완벽한 한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왕'이 허락하지 않았다. 르브론은 놀라운 체공력으로 파출리아가 던진 슛을 바깥으로 쳐 냈다. 골든스테이트 벤치 쪽으로 공이 굴러갔다. 눈부신 운동 능력과 성실성, 상대 공격 동선을 읽는 영민한 판단 등이 어우러졌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5.1초 걸렸다. 공을 쥐고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데 5초면 충분했다. 79-87로 뒤진 3쿼터 종료 5.4초 전 환상적인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이 장면은 크리스마스 빅 매치 백미였다. 채닝 프라이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넨 뒤 곧바로 다시 공을 넘겨받은 르브론은 그대로 전력 질주했다. 앞에 이궈달라, 케빈 듀란트가 막아섰지만 르브론의 드리블을 제어하지 못했다. 르브론은 듀란트에게 슈팅 파울 자유투를 뺏어 내며 경기 흐름을 클리블랜드 쪽으로 흐르게 했다.

스코어를 뒤집었다. 폭발적인 두 손 덩크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03-10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분 43초 전 골든스테이트 코트 오른쪽 45도에 있던 르브론이 림 쪽으로 컷 인을 시도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이 스테픈 커리를 뚫고 왼쪽 엔드 라인을 완벽하게 뚫어 낸 상황이었다. 르브론은 어빙에게 질 좋은 'A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덩크를 터트렸다. 백 보드가 흔들릴 정도로 힘 있는 플레이였다.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다. 미국 중계진은 "언제 클리블랜드에 (현역 시절 백 보드가 부서진 덩크를 곧잘 보였던) 샤킬 오닐이 방문한건가. 오닐은 은퇴한 선수로 알고 있다"면서 '왕의 덩크'를 호평했다. 스코어 역전과 경기 분위기를 한번에 거머쥐는 일거양득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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