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흥행에 성공했다. NBA 사무국이 '크리스마스 매치'로 설정한 이유를 증명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신흥 라이벌다운 팽팽한 승부로 전 세계 농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클리블랜드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홈경기서 109-108로 이겼다.

40분 넘게 끌려갔다. 지난 시즌 '만장일치' MVP 스테픈 커리가 15점 야투율 36.4%로 부진했지만 케빈 듀란트-클레이 톰슨이 60점을 합작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모두 77개 슛을 던졌는데 두 선수는 절반이 넘는 39개 야투를 책임졌다. 필드골 성공률도 듀란트 47.8%, 톰슨 56.2%로 빼어났다. 클리블랜드 수비진은 두 공격수의 드리블 스텝과 컷 인 움직임을 좀처럼 막아 내지 못했다.

4쿼터 드라마가 펼쳐졌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스코어를 뒤집었다. 폭발적인 두 손 덩크로 안방을 들썩이게 했다. 103-10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분 43초 전 림 쪽으로 컷 인을 시도한 뒤 카이리 어빙의 'A패스'를 받고 환상적인 역전 덩크를 완성했다. 백 보드가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스코어 역전은 물론 경기 흐름까지 클리블랜드로 흐르게 하는 영양가 만점 플레이를 펼쳤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왼쪽)-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어빙의 퍼포먼스도 놀라웠다. '4쿼터 사나이'답게 놀라운 승부처 집중력을 보였다. 어빙은 마지막 12분 동안 외곽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쓸어 담았다. 그가 던진 마지막 야투는 크리스마치 매치 하이라이트였다. 107-108로 뒤진 경기 종료 3.4초 전 환상적인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점프 슛을 꽂았다. 리그 최고 1선 수비수 톰슨에게 뼈아픈 위닝샷을 뺏었다. 오른쪽으로 첫 스텝을 놓은 뒤 안정적인 스핀 무브로 슈팅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눈부셨다.

신흥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NBA 파이널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은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명품 경기력'을 보였다. 1980년대 보스턴 셀틱스(동부)-LA 레이커스(서부) 못지않은 맞수 구도를 이루고 있다. 다음 맞대결은 내년 1월 17일 골든스테이트 홈구장인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다. '미리 보는 파이널'로 손색없는 빅 매치가 약 3주 뒤 다시 펼쳐진다. 올 시즌 대권 풍향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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