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찬 기자] 지난 시즌 파이널 7차전을 보는 듯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경기서 109-108로 이겼다. 4쿼터 마지막 2분의 긴장감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한 경기, 파이널 7차전 못지않았다.

클리블랜드는 경기 후반까지 끌려갔다.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나온 골든스테이트의 창끝은 날카로웠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3분여가 지날 때 케빈 듀란트-클레이 톰슨이 57점을 합작하며 94-8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클리블랜드는 리차드 제퍼슨의 덩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2분 18초 전 카이리 어빙이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후반전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다 점수 차에서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던 덩크는 역전을 위한 중요한 순간 다시 한번 나왔다. 어빙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르브론 제임스가 드레이먼드 그린의 블록을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차분했다. 그린은 곧바로 톰슨의 컷인 패스를 받아 덩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이어진 클리블랜드의 공격에서 톰슨은 어빙의 레이업을 막았고, 이날 36.4%의 야투율로 부진했던 스테픈 커리가 3점슛을 성공하며 달아올랐던 클리블랜드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식게 했다.

경기 종료까지 1분 14초가 남은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108-105 리드. 제퍼슨이 시간에 쫓겨 던진 슛을 리바운드한 안드레 이궈달라는 부정확한 패스를 날리며 속공 상황을 놓쳤다. 다시 기회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곧바로 이어진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에서 톰슨의 3점슛이 링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미 샷 클락이 지난 후였다.

클리블랜드에 주어진 시간은 13.5초. 어빙이 공을 잡았다. 어빙은 107-108로 뒤진 경기 종료 3.4초 전 환상적인 턴 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점프 슛을 꽂았다. 이후 듀란트가 제퍼슨의 수비에 막혀 넘어지며 어빙의 슛은 위닝샷이 됐다.

'4쿼터 사나이' 어빙은 마지막 12분 동안 외곽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쓸어 담았다. 마지막 위닝샷은 지난 시즌 파이널 7차전에서 나온 위닝샷을 연상하게 했다.

최근 2시즌 연속 NBA 파이널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은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명품 경기력'을 보였다. 다음 맞대결은 내년 1월 17일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가 홈구장에서 '마지막 2분'의 악몽을 딛고 일어설지, 클리블랜드가 또 다른 '마지막 2분' 시리즈를 만들지 주목된다.

[영상] 클리블랜드 vs 골든스테이트, 치열했던 '마지막 2분' ⓒ 스포티비뉴스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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