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다 로우지(왼쪽)는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30, 미국)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7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에게 도전한다.

로우지는 지난해 11월 홀리 홈의 하이킥을 맞고 쓰러져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빼앗긴 뒤 "자살을 떠올렸다"고 할 만큼 상실감이 컸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1년 1개월 만에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다.

로우지는 28일 공개된 UFC 프리뷰 영상 '카운트다운'에서 "싸움은 내 인생이다. 다시 싸우길 원했다. 여러 일을 겪은 후 더 강해졌다. 누네스보다 강한 압박을 더 경험했다. 내가 겪은 압박은 차원이 다르다. 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파이터"라고 말했다.

언제나 당당하게 앞만 보고 걸어온 로우지다. 그러나 패배 후 쏟아지는 '악플'에는 마음을 다쳤다. 2011년에 종합격투기 데뷔하고 12연승을 달려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정상에 섰다가 추락한 그를 더 모질게 대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나쁜 말들을 매일 들었다. 사람들은 내게 부정적인 말들을 계속 쏟아 냈다"면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올라가는 걸 보고 싶어 한다. 올라간 이들이 떨어지는 걸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로우지는 "전부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직도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패배에 몸서리친다.

그렇다고 제자리에 멈춰 있을 순 없다. "패배한 나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되고 싶은 날 보여 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돼야 한다. 지난 실수를 인정하고 미래에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 단계"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로우지는 최근 종합격투기 은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외나무다리 승부다. UFC 207을 앞두고 모든 인터뷰를 거부한 이유다. 로우지는 기자회견, 미디어 데이, 공개 훈련에 나오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목표는 하나. 로우지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돌아왔다. 날 믿어 준 사람들을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UFC 207은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SPOTV에서 메인 카드와 언더 카드 10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김동현은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타렉 사피딘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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