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훈은 가슴에 '태권도'라는 문신을 새긴 태권도 선수 출신 파이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문제훈(32, 옥타곤 멀티짐)에겐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로드 FC 플라이급 챔피언 송민종(25). 2011년 4월 로드 FC 2에서 문제훈에게 판정패를 안긴 숙적이다.

"내 전적을 봤다. 문득 너무 많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8승 8패). 내게 패배를 안긴 상대들에게 설욕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우선 송민종을 잡아야겠다. 그래서 플라이급 도전을 결정했다."

문제훈은 내년 2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36에서 나카하라 다이요(34, 일본)를 맞아 첫 플라이급 경기를 펼친다.

나카하라는 전적 14승 8패의 실력자. 지난해 7월 로드 FC 24에서 김수철에게 길로틴 초크로 진 뒤 경기를 뛰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문제훈처럼 플라이급으로 내려왔다.

문제훈은 2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플라이급 챔피언이 되겠다. 강자 나카하라를 잡으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 경쟁자들인 조남진과 알라텡헤일리가 지난달 도전권을 두고 싸웠다가 비겼다. 내 차례가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제훈은 전주우석대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할 때가 마지막으로 50kg 대였다. 약 10년 만에 쓰디쓴 감량 고통을 견뎌야 한다.

"조금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난 밴텀급에서 감량 폭이 크지 않았다. 나카하라를 이기고 송민종과 펼치게 될 재대결이 기대된다. 플라이급 정상에 오르면 그다음 목표도 생각해 놓고 있다. 송민종은 내 목표의 첫걸음이다."

문제훈은 지난 1월 로드 FC 28에서 네즈 유타에게 판정승하고, 지난 2월 로드 FC 29에서 김민우에게 판정패했다. 올해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안양 옥타곤 멀티짐 관리에 힘썼고, 결혼에도 골인해 아이도 낳았다.

문제훈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의미 있는 한 해다. 체육관도 많이 안정됐다. 2016년은 준비하는 해였다. 기반을 닦았으니 이제 날개를 펼 때다. 2017년은 파이터 문제훈의 목표를 이루는 해로 정했다"며 웃었다.

문제훈은 태권도 선수 출신 파이터로 발차기가 주특기다. 2008년 종합격투기 데뷔한 뒤 발차기를 봉인하고 주먹만 쓰면서 그래플링 기술을 갈고닦아 완성형 파이터로 다시 태어났다. 이젠 종합격투기에 맞는 발차기를 자유자재로 쓴다.

로드 FC 플라이급은 조남진, 알라텔헤일리에 문제훈 등 실력자들이 가세해 챔피언 송민종을 노리고 있어 점입가경이다.

로드 FC 36에는 후쿠다 리키와 김내철이 미들급 차기 타이틀 도전권 결정전을 치른다. 김승연과 멜빈 길라드는 100만 달러 우승 상금이 걸린 라이트급 토너먼트 예선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