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밴텀급 5위 코디 가브란트(25, 미국)의 링 네임은 'No Love'(감정이 없다)다. 누구든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짓밟겠다는 의미다.

가브란트는 링 네임대로 옥타곤 안팎에서 으르렁거리는 싸움꾼이다. 경기장 안에선 10번 싸워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9승을 (T)KO로 장식했다. 이 가운데 1라운드 승리가 7회다.

지난해 TUF 22번째 시즌에선 유라이아 페이버 팀 일원으로 참가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 코치였던 코너 맥그리거와 몸싸움했다.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7 코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와도 SNS상으로 거칠게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흉폭한 맹수가 순한 양으로 바뀔 때가 있다.

가브란트는 매덕스 매이플이라는 9살 백혈병 환우와 5년째 연을 이어 오고 있다. 매이플이 입원해 있을 때는 물론이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아 보살피고 응원한다.

가브란트는 "체육관 회비를 내기 위해 마약을 팔고 다니다가 자신감이 없어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매이플을 만나고 바뀌었다. 내 인생이 활짝 폈다"고 돌아봤다.

"내가 어렸다. 그동안 선택을 잘못했다. 내 인생을 돌아봤다. 매이플이 내 인생에 적절한 때에 와 줬다. 힘들 때 매이플에게 기댔다. 다치고 지쳤을 때 매이플이 나에게 힘이 돼 줬다. 5살 환자가 매일 눈을 떴다. 매이플은 평생 싸우고 있었다."

둘은 2012년 서로 약속했다. 매이플이  가브란트에게 '나 암을 이길 게요'라고 하자 가브란트는 '네 마음 안다. 나도 계속해서 싸우겠다. 꼭 UFC에 가겠다'고 대답했다.

가브란트는 매이플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라졌다. 목표를 잡고 열심히 훈련했다. 2012년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제럴 호이지에게 진 뒤로 6경기를 내리 이겼다. 이 가운데 5경기가 프로 무대였는데 모두 (T)KO로 만들었다. 페이버가 수장인 알파 메일 체육관에 들어가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가브란트는 2015년 1월 UFC와 계약해 꿈을 이뤘다. 옥타곤에 입장할 때 매이플과 함께했다.

"매이플은 암을 이기고 살아 있다. 난 UFC에 데뷔했다"며 "그를 보고 많이 느낀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매이플은 내 영웅"이라고 말한다.

가브란트는 매이플과 함께 격투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에 선다.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7 코메인이벤트에서 밴텀급 타이틀과 11연승에 도전한다.

UFC 207 메인이벤트는 론다 로우지와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의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이다. 김동현은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타렉 사피딘과 웰터급으로 대결한다. SPOTV가 오전 9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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