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민(왼쪽)과 신영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신영수(34)와 김학민(33, 이상 대한항공)이 함께 뛰는 구상이 실현됐다.

대한항공은 7개 구단 가운데 레프트 요원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신영수와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 신영수와 정지석이 각각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누비지 못했으나 후반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모두 돌아오면서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신영수의 부상 복귀는 더 반가웠다. 3라운드 들어 김학민과 미차 가스파리니가 체력 저하로 흔들릴 때 공격을 풀어 줄 선수가 없어 팀도 함께 흔들렸다. 신영수가 합류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신영수가 활약한 지난 24일 KB손해보험전 3-2, 30일 우리카드전 3-0 승리를 챙기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13승 6패 승점 37점을 기록해 2위로 올라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신영수와 김학민을 팀 전력의 핵심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신영수랑 김학민이 마지막 마무리를 지어 줘야 한다. 6라운드 막바지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두 선수가 책임져야 하는 팀이다. 지금 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우리카드전에서 세트마다 신영수와 곽승석, 김학민과 정지석을 묶어서 교체 투입해 변화를 주는 작전을 썼다. 박 감독은 "상대 팀이 예민할 때 공격 리듬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많다. 그럴 때 교체한다. 아직은 작전이 통하고 있으니까 우리로선 편하다. 체력 안배도 되겠지만, 상대를 흔들기 위한 작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영수와 김학민은 공격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스텝부터 공격 코스, 타법 다 다르니까 상대 블로킹과 수비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전에 선발 출전한 신영수는 13점을 뽑으며 공격 성공률 70.58%을 기록했고, 김학민은 세트마다 교체 출전해 6득점 공격 성공률 100%로 활약했다. 

▲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신영수는 "(김)학민이가 저보다 공격이 더 다양하다. 더 빠르고 상대가 느끼기에 더 어려울 거다. 서로 장단점이 있는데, 저희 둘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박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다. 

김학민과 신영수는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공격과 함께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선참이다. 신영수는 "벌써 제 위로 한 명밖에 없다. 저도 들어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코트에 들어가면 애들 잘 다독이고 싶고 힘도 불어넣어 주고 싶고, 다 잘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이 선두를 달릴 때 "제가 잘 안 풀려도 백업 선수들이 많다. 저희 팀은 주전이 따로 없으니까 나가서 힘들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 줘서 좋다. 다들 잘 버텨 줘서 고맙고 팀이 단단해진 걸 느낀다"고 했다.

박 감독은 "5라운드까지는 혼전 양상이 이어질 거 같다. 그 이후에는 팀마다 집중하는 경기가 생길 거다. 3강 구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수는 "감독님께서 중반 지났으니까 실수하지 말자고 했다. 좋은 경기를 하든 나쁜 경기를 하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떨어질 수 있고, 경기가 팀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더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후반기 우승을 목표로 더 힘차게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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