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은 30일 UFC 207이 열리는 티모바일 아레나를 찾아 승리의 기운을 받았다. ⓒ김동현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계체에서 타렉 사피딘(30, 벨기에)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체중계에서 내려온 뒤 사피딘에게 가까이 붙어 눈싸움을 걸었다. 김동현은 키가 186cm다. 178cm의 사피딘을 위에서 내려봤다. 불안한 기색은 전혀 없었고 자신만만해 보였다.

김동현은 작정한 듯 사피딘과 악수나 포옹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사피딘과 떨어질 때는 재밌는 표정을 지어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자신감과 '예능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사나운 승부사인지, 즐거움을 선사하는 '재치꾼'인지 김동현의 속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31일 UFC 207에서 김동현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알 수 없다. 김동현은 상대에게 착 달라붙어 못살게 구는 '매미 작전'과 밑도 끝도 없이 밀고 들어가 펀치를 던지는 '닥치고 돌격 작전' 둘 다 구사한다. 시야르 바하두르자다와 파울로 티아고는 '매미'에, 에릭 실바와 존 해서웨이는 '닥치고 돌격'에 희생양이 됐다. 상대에겐 여간 골치 아픈 스타일이 아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 작전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고 했다. "난 매미가 되기도 하고, 무작정 상대에게 달려들기도 한다. 데미안 마이아처럼 주짓수가 막강하지도, 로비 라울러처럼 펀치가 강하지도 않지만 두 작전을 섞은 중간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두 작전을 반반씩 섞어 사피딘을 상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13일 결전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고 나서는, 최두호의 경기가 끝나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넘어온 양성훈 감독과 합류해 치밀하게 전략을 구상했다. 여기서 필승 작전을 짰다. 김동현은 "'양념 반 후라이드 반'에 피자까지 시켰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김동현은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이번이 옥타곤에서 16번째 경기. 사피딘을 꺾으면 13승(2패 1무효)을 기록한다. UFC 미들급에서 활약했던 오카미 유신의 기록을 따라잡는다. 그는 "내가 후배 파이터들에게 목표가 될 것이다. 누군가 기록을 세워 두면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 승리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김동현은 "올해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2016년 마지막 날 승리해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운동선수로서 그만한 영광이 있을까? 2017년, 모두가 희망차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 펼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동현은 로킥의 달인 사피딘을 어떻게 상대할까?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UFC 207 전 경기를 SPOTV에서 중계한다. 메인이벤트에서 돌아온 론다 로우지가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도전하고, 코메인이벤트에서 앙숙인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와 도전자 코디 가브란트가 밴텀급 타이틀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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