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라이징 스타 코디 가브란트(25, 미국)가 이변을 만들었다. 도미닉 크루즈(31, 미국)를 꺾고 UFC 밴텀급 정상에 섰다.

도전자 밴텀급 랭킹 5위 가브란트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코메인이벤트 챔피언 크루즈와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종료 3-0(30-26, 30-26, 30-26)으로 판정승했다.

2015년 1월 옥타곤에 입성하고 2년 만에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201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11전 전승 행진을 이어 갔다. UFC에선 6연승이다.

크루즈는 23번 싸워 22번 이긴 베테랑. 경기하기 전에 세계 베팅 사이트 13곳은 크루즈가 이긴다고 입모아 점쳤다.

크루즈는 특유의 사이드 스텝을 밟으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여느 때와 같이 리듬을 타면서 다트 펀치를 던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런데 도전자 가브란트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브란트의 주먹이 크루즈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크루즈가 테이크다운을 성공하자 길로틴 초크로 반격했다. 곧바로 가브란트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이 크루즈에게 꽂혔다.

3라운드에 가브란트가 묵직한 오른손 훅을 크루즈의 얼굴에 적중했다. 주먹 한 대로 얼굴에 피가 흘러 내렸다. 가브란트는 크루즈의 리듬을 파악하고 공격 빈도를 높였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잘 피한 크루즈의 얼굴에 유효타를 쌓아 갔다.

전문가들은 가브란트의 경험 열세가 경기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크루즈도 가브란트가 경기에서 평정심을 쉽게 잃는다고 꼬집었다.

그런데 결과는 딴판이었다. 가브란트는 시간이 지나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도망가는 크루즈를 따라가지 않았다. 오히려 가브란트의 도발에 크루즈가 말렸다. 가브란트는 크루즈가 거리를 좁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오른손 왼손 훅으로 크루즈의 턱을 연거푸 흔들었다. 크루즈는 4라운드에서만 세 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팀 알파 메일 수장 유라이아 페이버는 만세를 외쳤다.

가브란트는 5라운드에서도 단단했다. 경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크루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손쉽게 방어했다. 가브란트의 위빙과 더킹에 크루즈의 주먹이 연신 허공을 갈랐다. 

언더 독 가브란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략의 승리다.

크루즈는 타이틀 2차 방어에 실패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하고 두 번째 패배를 전적에 새겼다. 2007년 페이버와 경기 패배 이후 9년 만이다. 통산 22승 2패.

■ UFC 207의 전 경기 영상은 스포티비뉴스 홈페이지(www.spotvnews.c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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