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이하 한국 시간) UFC 207에서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9, 미국)가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에게 48초 동안 난타당해 무너지자 그의 코너에선 "안돼!"라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남자 친구 트래비스 브라운은 로우지의 경기가 끝나고서야 티모바일 아레나에 도착했다. '로우지가 처참하게 졌다'는 소식을 듣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로우지의 패배에 아쉬워한 사람은 또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1일 ESPN에 "로우지가 무너진 자리에 있었다. 로우지가 나에게 안겨 펑펑 울었다. 내 재킷이 흥건하게 젖었다"며 "45분 동안 로우지를 꼭 안아 줬다"고 인터뷰했다.
화이트 대표에게 로우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다.
로우지는 UFC 여성 체급과 단체의 부흥을 이끌었다. 2013년 여성 체급을 신설한 UFC에 입성해 타이틀 6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경기력을 겸비해 UFC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UFC 193에서 메인이벤터로 서 PPV 110만장을 팔았다.
로우지의 성공에 UFC는 여성 체급을 활성화하고 있다. 여러 여성 선수를 메인이벤트에 세웠다. 밴텀급(135파운드), 스트로급(115파운드)에 이어 여성 페더급(145파운드)을 오는 2월 만든다.
화이트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와 로우지 가운데 누가 더 영향이 크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 "로우지"라고 대답한다. 미샤 테이트, 요안나 예드제칙, 홀리 홈 등 UFC 여성 파이터들도 로우지를 '여성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 준 선구자'라고 치켜세운다.
화이트 대표는 로우지를 끝까지 보듬는다. "로우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널 사랑한다.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지지하겠다. 네 뒤에 있겠다. 네가 UFC를 세웠다. 너 없인 지금의 UFC도 없었다. 넌 내 최고의 선택이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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