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코 크로캅은 12년 만에 종합격투기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RIZIN FF/Sachiko Hotaka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2, 크로아티아)이 또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6 무제한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지 사흘 만이다.

크로캅은 4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노바 TV와 인터뷰에서 "라이진은 내 마지막 출전 대회였다.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 이번이 확실히 내 선수 생활의 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은퇴 선언이다. 크로캅은 2011년 10월 UFC 137에서 로이 넬슨에게 지고 "승리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로이가 더 강했다. 종합격투기와 UFC를 떠난다는 게 힘들다"며 안녕을 고했다.

그러나 곧 돌아왔다. 2012년 입식타격기 대회 K-1 월드 그랑프리에 출전해 우승했다. 2012년 12월 일본 이노키 봄바예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도 뛰었다. 2015년 4월엔 UFC에 복귀해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TKO승을 거뒀다. "앞으로 옥타곤에서 복수전을 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5년 11월 미국반도핑기구의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크로캅은 "어차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할 참이었다"면서 다시 작별 인사를 했다. 2015년 11월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출전을 앞둔 시점에서였다.

9개월 만에 다시 복귀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출전 정지 징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본이었다. 라이진 무제한급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명현만, 킹 모, 바루토, 아미르 알리아크바리에게 차례로 이기고 지난해 12월 31일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품었다.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그랑프리 우승 후 12년 만에 토너먼트 정상에 선 크로캅은 "많은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크로캅은 일본에서 크로아티아로 돌아오고 가진 첫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은퇴 번복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전에도 은퇴를 선언했다.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르코 크로캅은 킥복서로 먼저 명성을 얻었다. 1999년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준우승했다. 2001년에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K-1에서 프라이드로 전장을 옮긴 뒤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함께 프라이드 전성기를 이끌었다. 킥복싱 전적은 23승 8패, 종합격투기 전적은 35승 2무 11패 1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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