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선더스 마이클 크레익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워할 수 없는 복덩이다. 마이클 크레익(26, 서울 삼성 선더스)이 팀 6연승 완성에 크게 한몫했다. 공수에서 빼어난 파괴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최고 단신 외국인 선수다운 내용을 보였다.

크레익은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와 원정 경기서 18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챙겼다. 18득점 모두 2~3쿼터에 이뤄졌다. 시간으로 치면 '허리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팀 내 최고 생산성을 보였다. 크레익은 팀이 전자랜드를 94-83으로 따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삼성이 강한 이유를 증명한 경기였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는 2~3쿼터에 점수 차를 확 벌렸다. 그 중심에 크레익이 있었다. 크레익은 1쿼터 단 54초만 뛰었다. 코트 감각을 익혔다. 시즌 내내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다. 주전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쿼터 막판 벤치로 들어오면 상대 장신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며 예열을 마치는 '루틴'을 4일 경기서도 보였다.

2쿼터 들어서자마자 펄펄 날았다. 전자랜드 아이반 아스카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점프 슛을 꽂았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오른쪽 코너에서 깨끗한 3점슛을 넣었다. 두 차례 득점 모두 오픈 찬스가 아니었다. 그러나 빼어난 슛 감각으로 '죽어 있는 공'을 연이어 살렸다. 개인 공격수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쫓기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32-28로 앞선 2쿼터 4분 42초쯤 주희정이 외곽슛을 챙겼다. 아스카의 연속 4득점으로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영양가 높은 3점슛이 나왔다. 이후 삼성 공격은 크레익 몫이었다. 골 밑에서 전투적인 움직임으로 오른손 훅 슛을 집어 넣더니 2쿼터 종료 11초 전에는 기습적인 외곽슛으로 전자랜드 1선 수비를 허물었다. 수비수가 떨어지면 슛을 던지고 붙으면 파고드는 공격의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이뤘다.

패스 능력도 일품이었다. 38-28으로 앞선 2쿼터 종료 4분 전 반대쪽으로 크게 스윙해 골 밑으로 파고드는 임동섭에게 질 좋은 'A패스'를 건넸다. 경기당 평균 4.8어시스트를 자랑하는 선수답게 빼어난 하이 포스트 피딩 능력을 증명했다. 2쿼터 8분 51초께에는 속공 상황에서 이관희의 리버스 레이업 슛을 돕는 눈부신 바운드 패스를 찔러 줬다. 득점 뿐 아니라 환상적인 어시스트 2개로 전자랜드 안방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3쿼터에도 6점을 수확했다. 야투 3개 던져 2개를 넣었다. 자유투도 3개를 뺏었다. 72-60으로 앞선 3쿼터 종료 57.8초 전 왼쪽 코너 앞에서 턴어라운드 점프 슛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전자랜드 커스버트 빅터에게 슈팅 파울 자유투를 뺏었다.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집어 넣었다. 올 시즌 삼성 최고 복덩이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소속 팀 6연승을 이끌었다. 크레익은 팀 연승 질주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4일 경기 전까지 5연승 동안 경기당 평균 15.6점 8리바운드 6.8어시스트 1.4가로채기를 챙겼다. 이 기간 득점·리바운드는 팀 내 2위,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