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모비스 피버스 함지훈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기자] 10년째다. 역전패에도 빛나는 '리듬'을 보였다. 함지훈(33, 울산 모비스 피버스)이 코트 구석구석에서 빼어난 생산성을 보였다.

함지훈은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경기서 17점 7어시스트를 챙겼다. 야투 10개 던져 7개를 집어 넣었다. 팀은 LG에 73-76으로 역전패했지만 누구보다 눈부신 '확률 게임'을 펼쳤다.

확률 높은 중거리 슛을 보였다. 30-23으로 앞선 2쿼터 4분 25초쯤 코트 왼쪽 45도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았다. 찰스 로드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빠르게 LG 코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좋은 오프 볼 무브를 보였다. 로드에게 받은 첫 패스를 깔끔하게 외곽슛으로 연결했다. 이때 2쿼터 스코어 보드가 13-5로 바뀌었다.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는 것은 물론 경기 흐름까지 완벽히 모비스 쪽으로 흐르게 했다.

후반에도 좋은 슛 감각을 이어 갔다. 40-35로 앞선 3쿼터 1분 20초께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깔끔한 점프 슛을 넣었다. 왼쪽 코너에 있던 김광철에게 패스를 받은 뒤 하이 포스트에서 2점을 보탰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볼 없는 스크린을 펼치며 로드에게 오픈 3점 기회를 제공했다. 네이트 밀러가 코트 정면을 뚫고 바깥으로 킥 아웃 패스를 찔러 줄 때 막으러 가던 김종규의 동선을 방해했다.

69-63으로 앞선 4쿼터 3분 42초 무렵 김종규를 앞에 두고 왼손 훅 슛을 넣었다. 특유의 반 박자 느린 스텝과 슛 릴리스로 김종규에게 슛블록 타이밍을 허락하지 않았다. 쫓기는 흐름에서도 노련한 야투 마무리 솜씨로 LG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리틀을 앞에 두고 또다시 왼손 스쿱 레이업 슛을 올렸다. LG 빅맨진은 좀처럼 '함지훈의 리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5점을 쌓고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5위다.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두루 가능한 빅맨 요원이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등 감각'이 예민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하이 포스트에서 피딩 능력도 뛰어나 선택지가 다양하다. 눈에 띄진 않는다. 그러나 함지훈은 모비스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는 데 중추 노릇을 맡고 있다. 5일 경기서도 확률 높은 미드 레인지 게임과 포스트업, 어시스트 7개를 수확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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