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패스 선택지를 장착한 '털보'는 매서웠다. 제임스 하든(28, 휴스턴 로키츠)이 어시스트 12개를 배달하는 빼어난 플로어 게임 능력을 보이며 팀 6연승 질주에 한몫했다.

하든은 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홈경기서 26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챙겼다. 팀이 오클로라호마시티에 118-116으로 이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패스 본능'이 빛났다. 동료를 살리는 눈부신 볼 배급이 돋보였다. 휴스턴은 6일 경기서 6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쌓았다. 하든의 질 좋은 'A패스'를 받은 라이언 앤더슨, 패트릭 베벌리, 네네 힐라리오, 트레버 아리자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돌파 뒤 양 코너로 빼 주는 킥 아웃 패스, 동료 빅맨과 2대2 게임을 펼칠 때 안쪽으로 찔러 주는 바운드 패스가 불을 뿜었다.

▲ 휴스턴 로키츠 제임스 하든
4쿼터 승부처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110-106으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7분 35초쯤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뒤 코트 왼쪽에서 깔끔한 스텝 백 점프 슛을 꽂았다. 이후 라이언 앤더슨에게 와이드 오픈 기회를 제공하는 멋진 패스를 건넸다. 앤더슨의 팝 아웃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감각적인 패스였다. 앤더슨의 외곽슛 시도는 불발됐지만 골 밑에 있던 몬트렐 하렐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풋백 득점을 올렸다. 부드러운 볼 흐름을 돕는 이타적인 플로어 게임으로 오클라호마시티에 리드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116-116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직전 이날 경기 가장 눈부신 패스를 보냈다.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림 쪽으로 컷 인하는 네네에게 환상적인 'A패스'를 건넸다. 텅 빈 오클라호마시티 로 포스트로 향하는 동료 움직임을 완벽하게 살렸다. 팀 승리를 매조짓는 천금 같은 '더 패스(The Pass)'였다. 네네는 슛 시도 과정에서 슈팅 파울 자유투를 뺏었다. 자유투 2구 모두 안정적으로 집어 넣으며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하든의 패스가 나왔을 때부터 휴스턴 안방은 들썩거렸고 승리 추도 홈 팀 쪽으로 기울었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코트를 밟고 있다. 마이크 댄토니 신임 감독이 변화를 꾀했다. 그가 휴스턴에 부임한 뒤 꺼내든 첫 팀 체질 개선 카드가 하든의 포지션 전환이었다. 댄토니 감독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충분히 1번을 책임질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스턴 1옵션의 포인트가드 연착륙을 자신했다.

하든은 키 196cm 몸무게 99kg에 이르는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췄다. NBA 어느 포인트가드보다 힘과 키에서 앞선다. 농구 감각도 빼어나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천리안 같은 시야, 부드러운 슛 터치를 자랑한다. 1972~1973 시즌 네이트 '타이니' 아치볼드 이후 45년 만에 득점-어시스트 2관왕를 노리고 있다. 1·2번을 오가는 타고난 센스를 바탕으로 휴스턴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하든은 현역 최고 슈팅가드에서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완벽히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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