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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2017 한국체육⑹] 김연경 ② "해외 경험·체계적 시스템, 한국 배구 미래 결정"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17년 01월 08일 일요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나가서 봐야 안다. 한국 배구가 앞으로 크려면 해외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김연경(29, 페네르바체)은 후배들을 만나면 "해외로 나가라"고 격려한다. 세계 높은 벽을 실감하고 부딪치면서 기량을 쌓아야 한국 배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국가 대표 팀 시스템 문제도 언급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진천 선수촌에서 연습 경기에 나선 김연경 ⓒ 한희재 기자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후배들에게 해외 진출을 격려하던데, 국내에서 뛸 때랑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 리그는 팀이 적고 라운드가 많다. 계속 만난 상대랑 맞붙으면서 익숙해진다. 예를 들어 이재영의 버릇을 상대가 외우고 있다. 상대 선수를 잘 알고 반응하면서 나중에는 편한 경기를 한다. 익숙한 환경에 적응하면 발전하기 어렵다.

새로운 걸 경험해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늘 선수들이 많은 걸 경험해 봤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도 어린 선수들한테 말하고 싶은데, 정말 나가서 봐야 안다. 한국 배구가 크려면 이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일본과 터키 리그에서 뛰었는데, 리그마다 특징이 있나.

조금씩은 있다. 일본은 조금 더 분석이 세밀하다고 느꼈다. 비디오 미팅도 한 시간 이상 하면서 한 선수 한 선수 버릇까지 살핀다.

유럽에서는 프로의 자세를 많이 배웠다. 연습과 경기를 할 때는 있는 힘껏 기량을 발휘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놀랐다.

-세계 배구 트렌드는 어떤가. 한국은 스피드 배구란 말이 친숙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이 많이 늦다. 다른 나라는 5~6년 전부터 스피드 배구를 해서 지금은 완벽하게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저희는 2015년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이제 걸음마 단계다. 스피드 배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 구단은 스피드 배구가 가능하지만, 대표 팀은 오래 연습을 못해서 처음에는 시도하다가 원래 하던 배구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생각해서 대표 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짜는 게 중요하다. 

▲ 득점한 뒤 기뻐하는 김연경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국내 리그 인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 배구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결국 체계적 시스템 문제다. 지금 V리그 구단을 보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가 대표 시스템은 구단 시스템을 조금도 못 따라가고 있다. 시스템이 정말 안 갖춰져 있다. 클럽보다 대표팀 시스템이 더 좋아야 하는데, 클럽 시스템을 대표 팀이 따라가기 바쁘다.  선수들이 대표 팀에서 어떤 걸 배울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한다. 많은 게 안 갖춰져 있어서 힘들다. 

당장 생각해도 감독님 선임도 제대로 안 됐고, 감독 전임제는 어떻게 할 건지도 안 정해져 있다.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배구에 대한 걸 생각하기 어렵다. 선수들은 답답하다. 결국 성적이 안 나오면 선수들 잘못이고 모든 질타를 받는데, 그런 게 속상하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적을 낼 수 없다. 저희는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성적은 내야 해서 힘들다. 대표 팀에서 10년 정도 뛰었는데, 시스템은 한번도 바뀌지 않고 똑같았다. 안 좋아졌으면 안 좋아졌지 나아진 게 없어서 답답하다. 

-대표 팀 특성상 잠깐 모였다가 흩어지는 걸 반복해서 시스템이 갖춰지기 어려운 걸까.

늘 그렇다. 지금 엔트리가 14명이면 6명은 늘 바뀐다. 계속 바뀌니까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스템도 다시 만들고, 감독님부터 코치진까지 다 바뀐다. 늘 새롭게 해야 한다. 잘 맞는다 싶으면 해산하고 대회가 끝난다. 이런 게 반복되니까 이제는 적응이 됐다. 끝날 때면 '아쉽다. 이제 해볼만 한데' 이런 말이 나온다.

-대표 팀에 소집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주로 어떤 조언을 하는지.

해마다 선수들 보면 정말 많이 성장한 걸 느껴서 놀라는 선수들도 있고, 그냥 지난해와 똑같은 선수들도 있다. 그대로인 선수를 보면 안타깝다. 국가 대표에 뽑히는 선수들은 V리그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는데, 스스로 리그에서 잘 통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더 노력하지 않는 거 같다. 그러다 국제 대회 나가서 실력을 보면 자기 자신을 깨닫고, 뒤늦게 '내가 이렇게 만족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팀으로 돌아간다.

후배들에게 '지금 만족하지 말라'고 늘 이야기한다. '너 말고 좋은 선수들, 더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 조금 한다고 멈추면 한국 배구의 미래는 없다. 발전할 수 있게 더 노력하라'고 말한다.

[영상] 김연경 인터뷰 ⓒ 촬영,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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