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경기서 40점을 몰아 넣었다.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해 포인트가드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3점슛 5개를 꽂았다. 야투 성공률은 55.6%에 이르렀다. 양과 질에서 눈부신 생산성을 보였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 주축 3인의 놀라운 승부처 집중력을 막지 못해 119-128로 무릎을 꿇었다.
첫 만남 때 부진한 기억을 깨끗이 털었다. 커리는 지난달 11일 멤피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7점에 그쳤다. 야투율도 28.6%에 머물렀다. 1선에서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팀도 멤피스에 89-100으로 크게 졌다. 연승 행진이 '4'에서 중단됐다.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커리는 전반에만 19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10개 던져 7개를 집어 넣었다. 적극적인 페인트 존 공략으로 자유투도 4개를 뺏었다. 자자 파출리아, 드레이먼드 그린 등 동료 빅맨의 스크린을 받은 뒤 반 박자 빠른 슛 릴리스로 멤피스 1선 수비를 흔들었다. 팀이 2쿼터를 67-55로 앞선 채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3쿼터 중반 하이라이트 필름이 나왔다. 커리는 84-64로 크게 앞선 3쿼터 종료 5분 16초 전 속공 상황에서 환상적인 '4점 플레이'를 펼쳤다. 코트 정면에서 외곽슛을 시도할 때 빈스 카터와 엉켰다. 귀를 파고드는 파울 콜이 오라클아레나를 울렸다. 골든스테이트 등 번호 30번은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뻗은 오른팔을 림 쪽으로 끝까지 유지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깨끗이 통과했다. 보너스 원 샷까지 깔끔하게 집어 넣었다. 연고 팀 리더의 '빅 플레이'에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12월 부진'을 씻었다. 커리는 지난달 야투율 43%를 기록했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였다. 올 시즌 커리는 프로 데뷔 뒤 가장 낮은 필드골·외곽슛 성공률을 거두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 1위(92.9%), 평균 득점 11위(24.2점)를 달리고 있으나 직전 3시즌간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 위력이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1월 들어 부활 기지개를 켰다. 슈팅 밸런스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7일 경기 전까지 평균 28.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챙겼다. 야투율 46.5%로 완만한 반등세를 이뤘다. 그러다 1월 세 번째 경기서 폭발했다. 야투 시도 수와 성공률 모두 빼어난 숫자를 거뒀다. 커리는 커리였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지난 시즌 준우승 한(恨)을 풀려는 2010년대 대표 강호의 1옵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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