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활을 알렸다. 12월 다소 부진했던 스테픈 커리(29,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새해 들어 위대한 슈터 본능을 되찾았다. 그러나 팀은 거짓말 같은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커리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경기서 40점을 몰아 넣었다.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해 포인트가드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3점슛 5개를 꽂았다. 야투 성공률은 55.6%에 이르렀다. 양과 질에서 눈부신 생산성을 보였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 주축 3인의 놀라운 승부처 집중력을 막지 못해 119-128로 무릎을 꿇었다.

첫 만남 때 부진한 기억을 깨끗이 털었다. 커리는 지난달 11일 멤피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7점에 그쳤다. 야투율도 28.6%에 머물렀다. 1선에서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팀도 멤피스에 89-100으로 크게 졌다. 연승 행진이 '4'에서 중단됐다.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커리는 전반에만 19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10개 던져 7개를 집어 넣었다. 적극적인 페인트 존 공략으로 자유투도 4개를 뺏었다. 자자 파출리아, 드레이먼드 그린 등 동료 빅맨의 스크린을 받은 뒤 반 박자 빠른 슛 릴리스로 멤피스 1선 수비를 흔들었다. 팀이 2쿼터를 67-55로 앞선 채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후반에도 뜨거웠다. 76-62로 앞선 3쿼터 3분 56초께 멤피스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외곽슛을 터트렸다. 팀 패턴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듀란트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커리는 오른쪽으로 짧게 원 드리블을 친 뒤 그대로 솟구쳐 올랐다. 파출리아가 백 스크린을 서며 동료가 슛 공간을 확보하는데 이바지했다. 커리는 빠른 슛 타이밍으로 리그 최고 1선 수비수 토니 알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죽어 있는 공'을 완벽하게 살렸다.

3쿼터 중반 하이라이트 필름이 나왔다. 커리는 84-64로 크게 앞선 3쿼터 종료 5분 16초 전 속공 상황에서 환상적인 '4점 플레이'를 펼쳤다. 코트 정면에서 외곽슛을 시도할 때 빈스 카터와 엉켰다. 귀를 파고드는 파울 콜이 오라클아레나를 울렸다. 골든스테이트 등 번호 30번은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뻗은 오른팔을 림 쪽으로 끝까지 유지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깨끗이 통과했다. 보너스 원 샷까지 깔끔하게 집어 넣었다. 연고 팀 리더의 '빅 플레이'에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12월 부진'을 씻었다. 커리는 지난달 야투율 43%를 기록했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였다. 올 시즌 커리는 프로 데뷔 뒤 가장 낮은 필드골·외곽슛 성공률을 거두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 1위(92.9%), 평균 득점 11위(24.2점)를 달리고 있으나 직전 3시즌간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 위력이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1월 들어 부활 기지개를 켰다. 슈팅 밸런스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7일 경기 전까지 평균 28.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챙겼다. 야투율 46.5%로 완만한 반등세를 이뤘다. 그러다 1월 세 번째 경기서 폭발했다. 야투 시도 수와 성공률 모두 빼어난 숫자를 거뒀다. 커리는 커리였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지난 시즌 준우승 한(恨)을 풀려는 2010년대 대표 강호의 1옵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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