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승에 기뻐하는 우리카드 박진우, 나경복, 크리스티안 파다르, 김광국(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지금부터 5할 이상 해야 따라갈 거 같다. 모든 경기가 고비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승률 5할을 맴돌았다. 승리한 만큼 지면서 상위권으로 차고 나가지 못했다. 3라운드 중반부터는 1승 뒤 1패 흐름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7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11승 10패 승점 34점을 기록하며 승률 5할의 벽을 넘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봄 배구를 위해서는 4라운드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4승 2패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절반을 치른 가운데 2승 1패로 선전했다. 오는 11일 현대캐피탈, 15일 삼성화재, 18일 KB손해보험을 차례로 만나 2승을 더하면 더할 나위 없다.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뛰어들면서 의욕이 생겼다. 세터 김광국(30)은 "지난 2시즌은 4라운드부터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의욕도 없었고, 저희가 남은 경기 다 이겨도 어차피 꼴찌란 생각에 흥이 안 났다"고 되돌아보면서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들 표정이 정말 밝아졌다. 감독님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의 공이 컸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는 팀으로 꼽혔다. 파다르는 달랐다. 배구공을 잡은 지 올해로 7년째인 막내답게 배우려는 자세가 강했다. 파다르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며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 우리카드 양 날개 크리스티안 파다르(정면)와 최홍석이 득점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곽혜미 기자
파다르가 흔들릴 때는 주장 최홍석(28)이 있다. 최홍석은 7일 한국전력전에서도 2세트까지 파다르가 컨디션 난조로 풀리지 않는 동안 공격을 책임지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홍석이 버틴 덕에 파다르는 3세트부터 결정력을 발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최홍석은 "저희 팀이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할 수 없어서 국내 선수들끼리 하다 보니 힘들었다. 올 시즌은 분배가 되니까 공격할 때 조금 더 편하다. 연습한 대로 패턴 플레이가 잘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도 공격하기 편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김광국과 신으뜸(30)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마음이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는 김광국과 신으뜸이 버텨야 하는 팀"이라고 강조하며 두 선수의 공헌을 높이 샀다.

승리를 맛볼수록 팀은 더 단단해졌다. 최홍석은 "올 시즌 승점을 챙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 또는 내용이 좋았던 경기에서 지면서 중위권을 맴돌았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고, 4라운드에서 얼마나 승점을 쌓고 끝내느냐에 따라 후반기 결과가 달라질 거라 생각해서 다들 신경 쓰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국(오른쪽)과 기쁨을 나누는 김상우 감독 ⓒ 한희재 기자
나경복(23)과 오는 26일 제대하는 김정환(29, 상무)은 후반기 우리카드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를 적절히 기용하면 최홍석과 신으뜸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김 감독은 "(나)경복이는 경기에 계속 뛰면서 실력이 늘어야 하는 선수"라며 최홍석이 흔들릴 때 계속해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김정환은 당장 주전을 보장할 순 없지만, 팀이 어렵고 부상 선수가 있을 때 교체 투입돼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환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코치진은 꾸준히 연락하며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최홍석은 "플러스가 되는 선수라 합류하면 더 안정된 팀이 될 거 같다. 돌아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김정환의 복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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