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강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은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1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1.38점 예술점수(PCS) 75.86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56.24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81.83점과 합친 총점 238.07점을 받은 차준환은 216.16점을 기록한 김진서(21, 한체대)를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3위는 189.91점을 받은 이시형(17, 판곡고)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걸려 있다. 차준환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3위를 차지한 이시형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이준형(21, 단국대)이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이 대회 종전 남자 싱글 최고 점수인 223.72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종합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점수는 2014년 여자 싱글에 출전한 김연아(27)가 세운 227.86점이다. 차준환은 이 기록도 뛰어넘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개인 총점 최고 점수인 239.47점(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는 미치지 못했다.

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상승세를 이어 갔다.

차준환은 2015년과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모두 3위에 그쳤다. 

▲ 차준환(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 ⓒ 강릉,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 '일 포스티노'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차준환은 다음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 도전했다.

공중으로 힘차게 도약한 차준환은 4회전을 돈 뒤 빙판에 착지했다. 이 기술에 성공한 그의 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하프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뛴 뛰 두 번째 점프에서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까지 실수 없이 해내며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오는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ISU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영상] 차준환, 전국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우승 ⓒ 촬영 김의정, 편집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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