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적수가 없었다. 오픈 코트에선 막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현대판 오스카 로버트슨' 러셀 웨스트브룩(29,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이 팀 2연승 마침표를 찍었다.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시즌 18번째 트리플 더블은 수확하지 못했다. 그러나 빼어난 속공 전개와 'A패스', 드리블 돌파로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웨스트브룩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시카고 불스와 원정 경기서 21점 9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이 109-94로 이기는 데 이바지했다. 

효율적인 '패스 게임'을 보였다. 전반 동안 어시스트 7개를 배달하며 팀 공격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1선 돌파 뒤 스티브 아담스, 에네스 칸터 등 동료 빅맨에게 질 좋은 'A패스'를 건넸다. 양 코너에 자리한 안드레 로벌슨, 조프리 라번느, 빅터 올라디포에게도 오픈 기회를 제공했다. 오클라호마시티 공격 알파요 오메가로서 빼어난 플로어 게임 능력을 펼쳤다. 첫 24분간 턴오버는 단 1개에 그쳤고 코트 마진은 +10을 기록했다. 팀이 61-46으로 전반을 마치는 데 크게 한몫했다.

▲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러셀 웨스트브룩
후반에도 좋은 감각을 이어 갔다. 63-50으로 앞선 3쿼터 2분 1초쯤 웨스트브룩이 코트 정면으로 천천히 공을 드리블한 뒤 왼쪽 45도에 있던 올라디포에게 반 박자 빠르게 패스했다. 올라디포에게 수비수와 약 1m 간격을 둔 점프 슛 기회를 선물했다. 팀이 점수 차를 15점으로 벌리는 데 이바지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드웨인 웨이드를 앞에 두고 깔끔한 점프 슛을 넣었다. 패스와 슛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선택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카고 수비진을 흔들었다.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3연속 어시스트를 챙겼다. 71-59로 앞선 3쿼터 6분 14초께 아담스와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를 합작했다. 시카고 코트 왼쪽 엘보 지역을 파고든 뒤 눈부신 로브 패스를 띄웠다. 슈팅 핸드와 반대 방향 돌파를 이루면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아담스에게 노 룩 패스를 건네며 동료의 20득점 완성을 도왔다. 시카고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렀다.

그러나 별무소용이었다. 물오른 '괴인'의 패스 감각을 막을 수 없었다. 웨스트브룩은 작전 타임 뒤에도 돌파 후 바깥쪽으로 길게 로버슨에게 킥 아웃 패스를 건넸다.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와이드 오픈 찬스가 생겼다. 팀이 스코어 보드에 3점을 보태는 데 이바지했다. 이후 2점, 1어시스트를 더 수확하며 스코어를 84-64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기가 막힌 유로 스텝과 속공 전개를 보였다. 시카고 안방이 얼어붙었다. 점수 차를 20점으로 만든 뒤 휴식을 위해 벤치에 앉았다. 이때 승리 추가 오클라호마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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