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026년 월드컵부터 48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출전권이 16장이나 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에서 월드컵 48개국 출전 확대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개최국과 지역 예선을 거친 31개국을 합친 32개국이 본선에 출전하고 2026년 월드컵부터 48개국이 본선에 나선다. 3개 국가가 16개 그룹으로 나눠져 조별 리그를 치러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32강팀을 가린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는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의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더 많은 국가들이 '축구 축제'에 참가할 기회를 주고 축구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를 내세웠다. 대회 수익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본선 48개국 체제에 환영과 우려는 동시에 나오고 있다. 축구스타들은 기회 창출을 전적으로 지지하거나, 일부 지지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찬성파

디에고 마라도나 "환상적인 아이디어"

'아르헨티나 축구 천재' 마라도나는 "환상적인 아이디어"라며 본선 진출권 확대를 환영했다. 그는 "인판티노의 계획에 기쁘다"며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팀들에게 본선 진출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에 꿈을 주고,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살린다.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제 무리뉴 "전적으로 지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은 "나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구단의 감독으로서, (48개국이 출전하면서) 경기 수가 늘어나고 선수들 휴가가 줄고 프리시즌이 줄어든나면 나도 '싫다'라고 하겠다. 하지만 비판하는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기 자체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3개 국가가 한 팀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것을 난 선호한다. 두 경기만 하고 녹아웃 스테이지에 가거나 집에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카를레스 푸욜 "월드컵은 축제, 출전국 많으면 좋아."

'바르셀로나 레전드' 푸욜도 48개국 체제 지지자다. 그는 우루과이 매체 오바시온디히탈에 "월드컵은 축구 축제다. 더 많은 국가가 출전할 수 있으면 좋다.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려파

카푸 "많은 기회 환영하지만, 경기력이…"

AS 로마, AC 밀란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카푸는 경기 질의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매체 ESPN에 "월드컵이라는 환상적인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더 많은 국가에 주어진다는 사실은 환영한다"면서도 "내 우려는 본선 참가국 확대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푸는 "경기가 한 쪽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강팀이 약팀을)쉽게 이기고 하면 많은 나라들은 의기소침해진다"며 "축구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 "월드컵이 특별한 건 수준 높은 경기력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세계적인 풀백 카를로스 역시 카푸와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ESPN에 "더 많은 국가에 기회를 주려고 시도하는 인판티노 회장의 노력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월드컵이 특별한 이유는 (치열한)경쟁과 높은 수준의 축구"라고 출전국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