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신원철 기자]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많이 고심했다."

김인식 WBC 대표 팀 감독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그는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예비 소집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갖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최종 엔트리 합류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대표 팀 투수 구성을 이유로 들었다. 10일까지 최종 엔트리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SK)이 빠진 자리를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 이 자리에 오승환이 들어가 28명을 채웠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메이저리거들의 합류가 관건인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의 선발 과정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 많이 고심했다"며 "코칭스태프가 선발투수를 뽑을 것이냐 마무리 투수를 뽑을 것이냐를 놓고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대표 팀 전력이 약화가 된 상황에서 오승환이 들어오면서 선발진이 약해도 중간 계투를 기용하기에는 편해졌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오승환이 김인식 감독에게 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오승환이 대표 팀에 선발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대표 팀 합류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조금이라도 용서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

오승환은 6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스프링캠프 합류에 앞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은 "메이저리거들은 스프링캠프 도중 대회가 임박하면 대표 팀에 합류하도록 하고 있다. 대회 3일 전쯤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인식 감독에 따르면 김현수는 복잡한 상황이다. 김현수가 선수 노조 쪽에 WBC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나와 확인에 들어갔다. 김현수는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신수는 부상 이력이 있어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의 결론에 따라 대표팀 합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대표 팀 합류 여부를 오승환에게 통보하지는 않았다. 오승환 본인의 출전 의사가 강하고, 선수 노조 쪽에도 WBC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 대표 팀 차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