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반을 버렸다. 데미안 릴라드(27,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첫 24분 동안 부진을 털고 후반 들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소속 팀이 연패에 빠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릴라드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LA 레이커스와 원정 경기서 2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챙겼다. 팀이 108-87로 크게 이기는 데 이바지했다.

전반 동안 2득점에 그쳤다. 야투 10개를 던져 1개밖에 집어 넣지 못했다. 2쿼터 중반부터 에반 터너, CJ 맥컬럼에게 공을 건네고 오프 볼 무브로 득점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손을 떠난 공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맥컬럼이 15점을 챙기며 자신의 부진을 만회해 주지 않았다면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홈 팀으로 확 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미안 릴라드
후반 들어 슛 감각을 회복했다. 3쿼터 첫 야투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점프 슛은 안정적으로 림을 통과했다. 이후 연이어 골 밑 슛과 롱 2 지역에서 4점을 더 쌓았다. 65-63으로 앞선 3쿼터 7분 17초쯤엔 코트 정면에서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꽂았다. 근소한 리드를 주고받는 시소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영양가 높은 외곽슛이었다. 릴라드는 3쿼터에만 9점을 쓸어 담았다. 팀이 78-69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을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

올 시즌 포틀랜드는 3쿼터를 앞선 채 마쳤을 때 11승 4패를 기록했다. '지키는 힘'이 있는 팀이다. 릴라드는 1옵션다웠다. 팀이 승리로 가는 길을 딛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3쿼터 9분 동안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슛 감각을 회복했다. 전반까지 10%에 그쳤던 야투율이 3쿼터엔 44.4%로 올랐다.

부수 효과가 생겼다. 릴라드가 살자 모리스 하클리스, 알 파룩 아미누 등 팀 내 3·4옵션을 향한 레이커스 수비진의 압박 강도가 느슨해졌다. 두 선수는 이날 코트 마진 +37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백코트 파트너 맥컬럼은 후반에도 10점을 추가하며 25점을 수확했다. 8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챙겼다. 리그 최고 해결사 가운데 한 명인 릴라드의 활약은 팀 동료들에게 슛 공간을 제공하는 효과를 낳았다. '오리건주가 가장 사랑하는' 등 번호 0번은 포틀랜드가 직전 경기였던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24-125로 석패했던 기억을 털어 내는 데 크게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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