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39홀드-147세이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 김인식 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WBC 대표 팀 예비 소집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광현 빈자리에 양현종까지 빠지면 선발투수를 뽑으려고 했는데, 양현종이 괜찮다고 해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뽑기로 했다"며 오승환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5년 초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조사를 받았다. KBO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결과적으로 징계를 마치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은 "여론이 좋지 않아 많이 고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대표 팀에 선발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대표 팀 합류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조금이라도 용서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고 언급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표 팀에 합류했다. 이제 앞을 봐야 한다.

이날 현재 명단에 남은 투수 13명을 살펴보면 이대은,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꼽을 수 있다. 차우찬과 우규민은 불펜 등판도 가능하다. 차우찬은 2015년 열린 WBSC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했다. 선발투수가 흔들릴 때 긴 이닝을 끌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 오승환을 제외한 나머지 KBO 구원 투수 7명 가운데 지난 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린 LG 트윈스 임정우. ⓒ 곽혜미 기자

선발투수 5명을 제외하고 오승환을 포함한 구원 투수 8명은 소속 팀에서 모두 마무리 투수이거나 비슷한 유형 선수들로 구성됐다. 원종현부터 장시환 임정우 심창민 임창용 이현승 박희수 오승환까지 투수 8명이 지난 시즌 기록한 세이브를 합하면 147세이브다. 홀드는 39개다. 투수 8명은 한 시즌 동안 186번이나 팀 리드를 지키거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 최고 자물쇠들로 잠긴 뒷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돼 성능을 인정받은 두꺼운 철판을 덧댔다. 오승환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모두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시즌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해 실적을 쌓았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일도 사실상 확정이다.

승리 조로 출전하는 구원 투수들은 팀 마무리 투수가 안정되면 7, 8회에 던지는 자신들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승환 합류로 KBO 리그 최고 불펜 투수들은 앞서 언급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승환 합류로 '+1'이 아닌 '+알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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