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지난해 1월. 정조국은 FC서울을 떠나 광주FC에 둥지를 틀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서울에서 입지가 좁아진 정조국을 중용했다. 남 감독은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조국은 득점왕이 될 것이다”고 말했지만 주변에서는 ‘립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정조국은 남 감독의 말이 허언(虛言)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정조국은 광주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정조국은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트렸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첫 20골대 진입이다. 2016년 K리그 시상식에서 정조국은 MVP를 비롯해 득점왕과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강원FC
정조국의 몸값은 한껏 올라갔다. 상위권팀과 비교했을 때 득점 지원이 부족한 K리그 8위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에 대한 관심은 당연했다.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구체적 금액을 제시했다. ‘K리그 MVP’의 일본 진출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조국의 종착지는 강원FC였다.
“광주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다. 광주에 대한 생각도 분명해야 했다. 정말 고마운 팀이고 지금도 애착을 갖고 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강원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줬다. 나뿐만 아니라 광주도 좋은 선택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가장 좋았다. 개인적 이득만 취했다면 일본에 갔을 것이다(웃음).”
“강원에서 최윤겸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 말씀처럼 공격 지향적이고 팬이 원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팬이 있어야 우리도 존재한다. 팬이 좋아하는 멋진 골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즐긴다’는 얘기는 식상하지만 가장 어렵다. 올해는 좋은 후배, 마음 맞는 친구들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득점왕
정조국은 지난해 광주의 시즌 득점(41점) 가운데 약 절반인 20골을 책임졌다. 20골 가운데는 결승골 4골, 선제골 4골, 동점골 8골 등 대부분이 반드시 필요할 때 터진 골이었다. 강원FC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냐는 질문에 정조국은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득점왕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 마음은 축구화를 벗는 날까지 변치 않을 것이다. 내가 젊고 어렸다면 올해는 몇 골을 넣어 득점왕을 하겠다고 얘기했을 것이다. 물론 말로 한 목표를 달성한 적도 없다. 축구를 하다 보니 개인이 아닌 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팀과 감독님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동료가 하나로 뭉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제 축구를 좀 알 것 같다.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축구가 정말 좋아지는데 경기에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 FC서울에 있을 때는 쫓기는 부분이 많았다. 두세경기 안에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된다는 압박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것 또한 이겨내야 했던 점이다. 지난해 광주FC 남기일 감독님 아래서 좋은 축구를 즐겁게 했다. 올해는 최윤겸 감독님과 함께 재밌게 해보겠다.”
#이근호
강원FC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정조국 뿐만 아니라 이근호와 문창진, 김승용 등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며 단숨에 K리그 클래식 팀을 위협할 전력을 갖췄다. 정조국은 특히 이근호와 호흡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근호에게 농담으로 제주에서 만날 것을 강원에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근호 같은 경우는 사석에서도 자주 본다. 내가 선배지만 때로는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근호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어 같이 뛰면 편한 점이 많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그때는 잘 안 맞았던 것 같다(웃음). 그 이후 근호랑 많이 친해진 게 사실이다.”
“근호는 많이 뛰면서 팀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스타일이다. 마음이 참 착하다. 감독님들이 근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런데 근호는 그라운드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번 시즌 근호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이기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같이 잘 살지 고민하겠다. 나도 근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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