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WBC(월드베이스볼) 대표 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코리안 메이저리거 외야수들 참가가 힘들어 보인다. 서둘러 대체 선수를 찾아 팀 전력을 안정화해야 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2017년 WBC 참가를 고사했다. KBO는 11일 'WBC 대표 팀 김인식 감독과 김현수가 통화했다. 김현수는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KBO가 김현수 고사 사실을 공지하기에 앞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WBC 대표 팀 예비 소집이 열렸다. 김 감독은 "선수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선수들의 의사를 들어 보니 김현수는 출전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더라. 그런데 김현수에게 물어보니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11일) 오후 5시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예비 소집에서 대표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을 선수 명단에 넣었다. 외국 원정 도박으로 KBO 징계가 있어 여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과 코치진은 오승환과 함께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거들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와 김현수 합류만이 남은 상황에 김현수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추신수도 부상 이력이 있어 합류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에서 논의해 오는 20일 이후 결론을 알려 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두산 베어스 박건우,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NC 다이노스 나성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kt 위즈 유한준이다. 추신수까지 고려해 2명을 생각해 놔야 한다. 추신수와 김현수는 공수에서 대체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이고 방망이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최고다. 딱 맞는 퍼즐을 찾기 힘들다면 틈을 많이 메울 정도가 되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한 자리를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나성범이다. 3년 연속 타율 3할을 치며 콘택트 능력을 입증했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 장타력도 증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공수를 종합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 4.86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KBO 리그 외야수들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험은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013년 WBC 대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경험이 있다. 방망이로는 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WAR은 5.30으로 30홈런 이상을 때린 KIA 타이거즈 최형우, 두산 김재환 뒤를 이어 3위다. 대표 팀에 가장 근접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수비로는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KBO 리그 외야수들 가운데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수비와 발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이 0.297다. 수비, 발과 비교했을 때 방망이가 약하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35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면 1990년생 박건우가 유리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첫 풀타임이라 확실한 카드로는 보기에는 부족하다.
박해민 박건우는 모두 리드오프에 어울린다. 대표 팀에는 이용규 정근우라는 확실한 리드오프 카드가 있다. 왼손 타자가 빠진 자리에 왼손 타자를 꼭 넣을 필요는 없지만 타선 균형을 생각했을 때 오른손 타자 박건우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
유한준은 2014년부터 리그 정상급 중, 장거리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뛰지 못했다. 7월에 정상 궤도에 올라왔고 타율 0.336 출루율 0.404로 시즌을 마쳤다.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14홈런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는 성공했다. 장타를 찾는다면 나성범 다음으로 이름을 올릴 타자가 유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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