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김민경 기자, 영상 정찬 기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배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남자 배구 판도를 흔들고 있다. 우리카드는 12일 현재 12승 10패 승점 37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 4점 차다. 11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7, 25-22) 완승을 거둔 결과다.   

우리카드 돌풍의 중심에 세터 김광국(30)이 있다. 기복은 있지만 최하위에 머문 지난 2시즌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김광국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꼽아 달란 말에 "1년 사이에 실력이 크게 늘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김광국이 코트에서 편안하게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이끌었다. 김광국은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고, 실수해도 별다른 말씀 안 하신다. 잘하면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꼭 잡고 싶은 팀이었다. 전반기 3차례 맞대결에서 우리카드가 모두 졌다. 김광국은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저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현대캐피탈을 꼭 이길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이긴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 김상우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김광국(왼쪽) ⓒ 곽혜미 기자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파다르는 블로킹 4개 서브 5개 후위 공격 8개를 포함해 37점을 뽑으며 올 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이뤘다. 김광국은 "연습할 때 가장 많이 맞추기도 하지만 파다르는 공 탓을 안 한다. 안 좋은 공도 잘 때려서 편한 마음으로 올릴 수 있어서 좋은 호흡이 나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파다르의 한국 적응을 도왔다. 김광국은 "가끔 같이 커피도 마시고, 파다르가 저희 집 근처로 놀러온다고 하면 차에 태워서 데려가기도 한다. 좋은 곳에 같이 구경도 다니고, 친구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올 시즌 남자 배구는 매일 순위표가 요동칠 정도로 혼전이다. 1위 현대캐피탈부터 5위 삼성화재까지 승점 1, 2점 간격으로 촘촘하게 붙어 있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들어 3승 1패 승점 9점으로 선전하며 상위권 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김광국은 "승점이 얼마 차이나지 않아서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저희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팀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저희 경기를 잘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면, 시즌 후반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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