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디 가브란트(25, 미국)의 별명은 '노 러브(No Love)'다. 무자비하게 상대를 몰아치는 타격가다. 프로 전적 11전 11승 가운데 9번을 (T)KO로 이길 정도로 화력이 좋다.

지난해 12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7 계체를 마치고 상대 도미닉 크루즈의 세컨드 제레미 스티븐스와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싸움꾼 기질이 다분하다. 건드리면 폭발하는 맹수 같다.

그런 가브란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UFC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UFC 파이트 패스(www.ufcfightpass.com)에서 제공하는 '전율과 고통(UFC 206 The Thrill and The Agony)' 시리즈에서 공개됐다. 이 시리즈는 UFC 대회의 백스테이지를 스케치한 영상이다.

가브란트는 UFC 207에서 크루즈를 3-0 판정으로 꺾고 UFC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의 곁에는 백혈병을 이겨 낸 9살 소년 매덕스 매이플이 있었다.

가브란트는 4년 전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매이플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체육관 회비를 내기 위해 마약을 팔고 다니다가 자신감이 없어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매이플을 만나고 내가 바뀌었다. 인생이 활짝 꽃폈다"고 말한다.

가브란트는 백스테이지에서 매이플에게 벨트를 안기고 "이 친구가 내 인생에 찾아와 주지 않았다면, 이 친구 없이는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웠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내게 보여 줬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매이플을 꼭 안아 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할 뿐이었다.

▲ UFC 밴텀급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오른쪽)는 자신의 인생에 찾아와 준 매덕스 매이플에게 항상 고맙다.

가브란트의 소속 팀 이름은 알파메일(alpha male)이다.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이 영상에선 우두머리들의 눈물도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은퇴한 유라이아 페이버는 "가브란트는 특별한 친구"라면서 눈물을 닦았다. 뒤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던 대니 카스티요의 눈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UFC 207 메인이벤트에서 론다 로우지를 48초 만에 꺾고 환호하는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도 볼 수 있다. 누네스는 백스테이지에서 "로우지는 끝났어. 그는 이제 은퇴할 거야"라고 크게 소리쳤다.

기뻐하는 누네스와 반대로 로우지의 세컨드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절망했다. 코치 에드몬드 타버디안은 "노 노 노 노 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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