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태호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 '전' 민성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선수단에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왼손 투수 민태호다. 신인 선수는 아니고, 민성기가 이름을 바꿨다.

민태호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꽤 높은 순번에 지명됐다.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뽑혀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어야 했는데, 팀이 파산하는 곡절을 겪어야 했다. 히어로즈가 창단 후 현대 신인 지명권을 이어받으면서 신생 팀이면서도 신생 팀이 아닌 우리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에 평균자책점 5.68이었다.

2011년 제대 후에는 방출된 뒤 9구단으로 창단한 NC에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그렇게 프로 선수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1군 등록은 쉽지 않았다. 2014년에야 다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014년 6월 21일 삼성전을 앞두고 태드 웨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민태호를 콜업 했다. "내일은 한번도 선발로 던져 본 적이 없는 투수를 내보내겠다"며.

날씨가 그를 외면했다. 6월 21일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민성기의 선발 등판일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런데 그다음 기회마저 비가 앗아 갔다. 웨버가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할 여유가 생겨 민성기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지금, 민태호는 아직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불펜에서 25경기 28⅓이닝,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한 민태호는 올해 지난해보다 연봉이 1,000만 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2014년 "체구는 작지만 공을 낮게 제구하는 투수"라며 그의 쓰임새를 높게 샀다. 지난 시즌에는 연이은 선발투수들의 이탈에 최금강을 선발투수로 돌리면서 "민태호와 장현식의 활용을 늘리겠다"고 얘기했다. 여전한 기대치를 안고, 새 이름과 함께 새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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