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다음 달 5일 데니스 버뮤데즈와 경기한다.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선수들은 저마다 등장곡을 갖고 있다. 개성을 살려 스스로 이미지메이킹 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퍼포먼스에 쓰기도 한다.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링네임을 본떠 슈퍼맨 OST를 사용한다. 앤더슨 실바(40, 브라질)는 오랫동안 팝 'Ain't no sunshine'을 등장곡으로 썼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 좀비 MMA)은 UFC에서 활동하는 동안 아일랜드 밴드 크랜베리즈가 부른 좀비(Zombie)를 등장곡으로 썼다. '좀비'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색인 곡이다. 2013년 조제 알도와 페더급 타이틀전까지 바꾸지 않았다.

다음 달 5일(이하 한국 시간) 페더급 8위 데니스 버뮤데즈와 갖는 3년 6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도 '좀비' 노래와 함께 옥타곤에 선다. 자의는 아니다.

정찬성은 지난 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원래는 다른 노래를 쓰려고 계획했지만 UFC가 막았다"고 말했다. "UFC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몇몇 가수들이 등장곡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해 왔다. 그래서 UFC에 문의를 했더니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등장곡을 쓰려면 UFC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가사에 비속어가 있는 등 무대에서 쓰기 적합한 곡이 아니라면 대개 허락을 받는다.

다만 예외가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특정 선수의 상품성을 고려해 등장곡 변경을 허가하지 않는 경우다. 주로 유망주나 인기 있는 선수에게 적용한다.

'싸움을 찾아서'(Looking for a fight)에서 발굴된 웰터급 유망주 미키 갈(24, 미국)은 B-Witched가 부른 Mickey를 쓴다. '미키' 노래를 쓴다. 처음에 화이트 대표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항의로 채택됐다. 실바는 2015년 2월 UFC 183에 'Ain't no sunshine' 대신 미국 힙합 가수 어셔가 만들어 준 노래를 쓰려고 했으나 화이트 대표가 막았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정찬성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력으로 2008년 미국에 진출하고 '코리안 좀비'라는 링네임을 얻었다. 좀비처럼 싸우면서 이름을 북미 전역에 알렸다.

옥타곤 데뷔 3경기에서 모두 보너스를 쓸어 담았다. UFC에 진출하고 네 경기 만에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다. 화이트 대표는 2010년 UFC 113 계체에서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을 정도로 정찬성에게 애정을 보였다.

정찬성이 갖고 있는 좀비 이미지와 상품성을 UFC가 높게 평가한 대목이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04 포스터 ⓒUFC

돌아오자마자 메인이벤터로 서는 것도 같은 이유.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대회 명칭이 '코리안 좀비 vs 버뮤데즈'다. 포스터엔 코리안 좀비가 다시 난다(THE KOREAN ZOMBIE RISES AGAIN)이라고 적혀 있다.

정찬성으로선 2012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 2013년 알도와 페더급 타이틀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메인이벤트 출전이다. 션 셜비 UFC 매치 메이커는 "대회가 열리는 날은 슈퍼볼 주간이라 더 큰 이목을 끈다"고 내다봤다.

정찬성은 "처음에 UFC에서 2월에 경기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르다 싶었다. 그런데 UFC에서 '네가 꼭 이 대회 메인이벤트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나에게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오는 21일 미국으로 떠나 경기를 준비한다. 벤슨 헨더슨이 소속된 MMA 랩을 다시 찾아 훈련할 예정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104는 SPOTV가 다음 달 5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대진

[페더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정찬성
[여성 스트로급] 알렉사 그라소 vs 펠리스 헤릭
[라이트헤비급] 오빈스 생프루 vs 얀 블라코비츠
[라이트급] 에반 던햄 vs 에이블 트루히요
[헤비급] 저스틴 레뎃 vs 디미트리 소스노브스키
[헤비급] 아담 밀드테드 vs 커티스 블레이더스
[페더급] 채스 스켈리 vs 크리스 그루에제메커
[라이트급] 제임스 빅 vs 조니 케이스
[라이트헤비급] 카일리 라운트리 vs 다니엘 졸리
[웰터급] 셸던 웨스콧 vs 알렉스 모로노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