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는 지난해 11월 "플로이드 메이웨더(39, 미국)는 복싱 경기를 원한다. 때가 오고 있다. 메이웨더가 진짜 싸움(종합격투기)을 피하기 때문에 복싱 경기를 제안하겠다. 1억 달러(약 1,180억 원) 현금을 가져와라"고 외쳤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복싱 라이선스까지 받은 뒤 "이제 메이웨더 팀이 움직일 차례다. 난 보여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웨더가 반응했다. 그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맥그리거와 경기를 성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난 1억 달러를 보장 받아야 한다. 1억 달러는 내 대전료였다"며 "맥그리거에게 1,500만 달러(약 177억 원)를 줄 수 있다. PPV 수입의 일부도 떼어 주겠다"고 역제안했다.

"한 경기에 800~900만 달러도 못 받는 친구가 어떻게 2000~3000만 달러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맥그리거의 1억 달러 요구를 무시했다.

메이웨더는 여러 미디어 인터뷰로 맥그리거를 슬쩍슬쩍 떠보고 있다. 맥그리거와 복싱 맞대결에 관심을 보인다. 그러면서 맥그리거를 도발하기도 하고,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UFC와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툭툭 건드리기도 한다.

13일 ESPN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을 존중한다고 하다가 맥그리거를 공격했고, 결국엔 그에게 관심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난 복싱만 대표하는 게 아니다. 종합격투기의 얼굴이기도 하다.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아니지만 모든 투기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한다. 한동안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이터들이 나와 사진을 찍기 원할 때마다 난 그들과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터들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복서들이 그런 것처럼 파이터들도 고생한다."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코너 맥그리거, 그가 싸우고 싶어 할까? 절대 아니다. 그가 정말 나와 싸우고 싶은지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성사할 수 없다. 맥그리거가 (최종 결정권이 있는) 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이 알아야 할 것은 지난 경기(네이트 디아즈와 경기)에서 그가 탭을 쳤다는 사실이다. 그는 경기를 포기했다. 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어찌 됐든 메이웨더는 돈 냄새를 잘 맡는 사업가다. 그는 맥그리거와 대결의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나이가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열심히가 아니라 영리하게 일해야 한다. 내게 가장 좋은 사업은 코너 맥그리거다"는 말은 그냥 한 게 아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미묘한 탐색전이 계속된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면 이렇게까지 서로의 이름을 자주 말하지 않는다. 밀고 당기면서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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