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참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LG 트윈스에서 우수 투수로 발전했지만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다시는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된 박현준이 어렵게 후배들 앞에 나타났다. 

전 프로 야구 선수 박현준이 13일 대전시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KBO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부정 방지 교육 강연자로 나섰다. 

박현준의 목소리는 떨렸다. 

“부정 방지 교육을 해 달라고 했을 때 ‘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야 했다. 의무인 것 같다.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예정된 교육 시간보다 강연은 짧게 끝났다.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후회가 가득했다. 


“힘들게 운동해서 프로 선수가 됐으니 꼭 오래 유니폼을 입기 바란다. 단 한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다시는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다시 한번 승부 조작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승부 조작은 굉장히 가까이 있다. 왜 그랬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함께 운동했던 동료나 친구들에게 부탁받을 수 있다. 여러분이 스스로 뿌리쳐야 한다.” 

박현준은 인터뷰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영상] 박현준의 참회 ⓒ 촬영 강원희 감독,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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