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점 골을 뽑아 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페널티킥이라는 변수가 경기 초반 생겼고, 후반 막판 헤더 한 방이 경기를 되돌렸다. 50번째 노스웨스트 더비는 프리미어리그가 보여 줄 수 있는 명경기 가운데서도 명경기였다.

맨유와 리버풀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리버풀(13승 6무 2패, 승점 45점)은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1위 첼시와 승점 차이는 7점이다. 연승 행진을 마감한 맨유는 승점 40점(11승 7무 4패)으로 리그 6위를 유지했다

리그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데다 이렇다 할 선수 공백도 없는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멘탈 붕괴_포그바

킥오프 후 맨유는 기세를 펼쳤다. 캐릭-포그바-에레라로 이어지는 중원에서 비교적 우위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변수가 생겼다.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코너킥을 내준 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포그바가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볼을 놓치면서 핸드폴 파울을 했고, 밀너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이후 포그바는 '결자해지'를 위해 부지런히 뛰었지만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때 경기는 제1의 변환점을 맞았다.

#지치지 않는 적극성_리버풀

리버풀은 많이 뛰었다. 수비할 때는 더 적극적이었다. 공을 빼앗긴 뒤에는 반드시 두 겹, 세 겹 압박이 들어갔다. 볼이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이미 전반 중반 맨유 선수들보다 4km여를 더 뛰었지만 이후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최근 분위기와 주축 선수 공백이 있었던 터라 리버풀의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는 더욱 빛을 발했다. 쿠티뉴가 투입되기까지 스리톱도 정상급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 수비의 안일한 백패스가 나오긴 했지만, 뒷문이 이날 따라 참 든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선방쇼_미뇰레의 재발견

후반 막판까지 알 수 없는 경기가 이어진 건 미뇰레 골키퍼의 공이 컸다. FA컵과 EFL컵 두 경기를 쉰 미뇰레는 노스웨스트 더비에 선발로 선택된 이유를 경기장에서 보였다.

전반 32분에는 즐라탄의 낮고 강한 프리킥을 골대 바깥으로 쳐 냈고, 41분에는 미키타리안의 슈팅을 막았다. 경기 막판 실점했지만 미뇰레는 제 소임을 다했다. 

#펠라이니 카드 적중_공중볼로 동점 골

시간이 점점 줄어들자 주제 무리뉴는 펠라이니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좀처럼 리버풀의 수비가 뚫리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타점을 이용한 단순하지만 강력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펠라이니였다. 그리고 노림수는 통했다.

후반 38분 루니가 공중볼을 띄웠고 펠라이니가 머리에 맞췄다. 볼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지만, 발렌시아가 다시 볼을 잡았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동점 골을 뽑아 냈다. '명경기'에 빠질 수 없는 '극장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영상] Goal's 맨유-리버풀 21라운드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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