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견 발표 중인 신문선 프로연맹 총재 후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덕중 기자] 제 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제 선거 투표 결과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가 낙선했다. 

신 전 대표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연맹 총재 선거 결과 참석 대의원 23명(구단 대표 21표+대한축구협회 2표) 가운데 5표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표가 1표였고 반대표가 17표였다. 신 전 대표가 새 총재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 과반 이상인 12표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신 전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평생을 축구인으로 살았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축구계의 야당이란 소리까지 들으며 한국 축구의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었다. 그 누구에게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며 "그러지 않았다면 축구계 주류로부터 철저히 견제받는 어려움도 없었을 것이다.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프로축구가 사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다. 특정 기업에 종속된 한국축구를 끝낼 수 있는 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신 전 대표가 제시한 타이틀 스폰서 확보, 축구계의 여러 혁신 방안에 대한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이날 대의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스스로 자신했던 시·도민 구단 끌어 안기에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투표에 참석했던 23명의 대의원 가운데 시·도민 구단의 투표권은 모두 12표였다. 비공개 투표였지만 신 전 대표에 대한 찬성표는 5표가 전부였다. 

신 전 대표는 선거 공약으로 K리그 모두가 살 수 있는 수익 분배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정부 지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시·도민 구단에 분배금 재정비 정책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약속이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신 전 대표가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서 후임 총재가 선임될 때까지 10대 프로연맹 총재직을 맡았던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임시 총재직을 맡는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정관 해석과 관련해 신 전 대표와 논쟁을 벌이기는 했지만 프로연맹은 정관 제17조(임원의 임기)의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권 총재가 업무를 이어 간다고 설명했다.

프로연맹은 추후 공고를 통해 선거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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