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정형근 기자] “지지 않았다. 불공정한 경기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 제11대 프로연맹 총재 선거는 신 후보에 대한 대의원 23명의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신 후보가 제시한 타이틀 스폰서 확보, 축구계의 여러 혁신 방안에 대한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대의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신문선 교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Q. 투표 결과에 대한 소감.  

A. 지지 않았다. 프로 축구 변화의 씨앗이 됐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변해야 한다. 연맹은 축구라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5표의 의미는 프로 축구 발전의 큰 울림으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연맹이 앞으로 잘못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 축구를 했고 스포츠의 결과에 늘 승복했다. 

내용적 측면은 결코 지지 않았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서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다. 심판 비리나 승부 조작과 같이 프로 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국 축구가 민주화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숫자상으로는 패했지만 지지해 주신 분들의 목마른 이야기와 그들이 희망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Q. 연맹이 어떤 부정을 저질렀나.

A. K리그는 스폰서 문제로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후보 발목을 잡고 방해했다. 연맹을 지켜보겠다. 권오갑 총재가 4년간 150억 원을 내겠다고 대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한 행위를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 한국 축구의 감시자가 되고 프로 축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경기는 끝났다. 월드컵에서 심판의 잘못한 판정이나 반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 이번 선거 기간 벌어진 부정 행위는 한국 프로 축구의 바로미터이다. 

Q. 총재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A. 고민해 보겠다. 불공정한 게임에 다시 나간다는 것은 고민을 해야 된다. 이번 선거로 프로 축구가 잘못했던 점을 털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총재가 된다면 연맹 직원들과 승부 조작 심판, 매수에 대해 고해성사를 할까 생각도 했다. 35억 원의 타이틀 스폰서를 딴다면 사랑의 열매나 유니세프와 같은 사회적 기업에 돌려 줄까 생각하기도 했다. 다국적 기업,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관심을 보였다.  

Q. 앞으로 계획은.

A. 학교로 간다. 2004년 축구 연구소를 만들었다. 약 10년 동안 치열하게 선진 사례를 갖고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학교로 돌아가면 프로 축구의 발전에 지속적 공헌하겠다. 나를 지지한 5표는 한국 프로 축구의 큰 울림으로, 연맹과 집행부에 견제의 소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 축구에 기여한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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