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초반 미국 프로 골프(PGA) 무대는 저스틴 토머스(24, 미국)가 장악했다.

토머스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대회 매 라운드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1라운드에서 토머스는 '꿈의 50대 타수'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그는 59타를 치며 최연소로 이 기록을 세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도 이룩하지 못한 업적이다. 2라운드에서는 123타로 PGA 투어 36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

▲ 2017년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 GettyImages

토머스의 행보는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3라운드에서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88타)에 성공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토머스는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토머스는 이 대회를 27언더파 253타로 마쳤다. 72홀 종전 최소타 기록은 2003년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미국)가 세운 26언더파 254타다. 토머스는 4라운드 막판 버디를 잡으며 아머 3세의 기록을 한 타 줄였다.

토머스는 '동갑내기 라이벌' 조던 스피스(24, 미국, 세계 랭킹 5위)와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혔다. 이들은 2012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골프 결승전에서 만났다. 스피스는 텍사스대학을 이끌었고 토마스는 앨리배마대학 소속이었다. 이 경기에서 스피스의 활약에 힘입은 텍사스대학은 앨리배마대학을 꺾고 우승했다.

스피스는 PGA 투어에서 늘 토머스를 앞질렀다. 이들의 행보는 올해 달라졌다. 토머스는 소니 오픈 전에 치러진 SBS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토머스는 하와이에서 2주 연속 열린 PGA 투어를 휩쓸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보였다.

소니 오픈 일정을 마친 토머스는 "많이 긴장되고 어려웠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점도 힘들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실수를 줄이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누군가 나에게 기록 경신을 위해 이번 주말에 10언더파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4라운드에서 2홀이 남았을 때 캐디가 '버디 한 개만 하자'고 말했다. 잊을 수 없는 주말이다"고 덧붙였다.

▲ 2017년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스 화와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가운데) ⓒ GettyImages

SBS 토너먼트 챔피언십과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세계 랭킹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22위권에 머물렀던 토머스는 올해 14계단이나 도약했다.

토머스의 진가는 앞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큰 무대에서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 가는 점이 중요하다. 그는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최고 권위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PGA 투어는 세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 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 세계 랭킹 3위)과 헨릭 스텐손(스웨덴, 세계 랭킹 4위), 스피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여기에 '일본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세계 랭킹 6위)가 돌풍을 일으켰다.

흥미진진해진 PGA 무대에 '기록 제조기' 토마스가 가세했다. 이들이 펼치는 올 시즌 PGA 투어는 한층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소니 오픈 4R 저스틴 토마스 주요 장면과 인터뷰 ⓒ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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